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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공항·경부고속철도·원전지역/“남북지진축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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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공항·경부고속철도·원전지역/“남북지진축 위에 있다”

입력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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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분석 “반복발생” 경고/서울대 박창업 교수 주장영종도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인천신공항, 경부고속철도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중인 지역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박창업(지질학과) 교수가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지진위험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한국의 지진위험 특성과 대처방안」주제논문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과학기술처 의뢰로 각종 사료를 분석한 결과 서기 2년부터 1904년까지 한반도에서는 규모 5이상의 강진 4백여차례를 포함, 1천8백여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중 인명·재산피해를 낸 규모 7∼9의 강진도 45차례나 됐다. 또 인천 지진관측소가 설치된 1905년부터 96년말까지 측정된 지진은 4백여차례로, 규모 5이상은 5차례였다.

전체 지진의 강도와 빈도를 종합 분석한 결과 평남―황해―경기만―태안반도―대구―울산을 잇는 연결축, 울산―동해를 잇는 남북축 등 2개 축이 한반도의 주진앙지역이자 지진 다발·위험지역이며, 이 지역에서만 지진의 60%이상이 발생했다. 박교수는 『지구표면의 거대한 판이 이동해 부딪쳐 지진이 발생한다는 판구조론적 관점에서 볼 때 지진은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난다』며 『대규모 지진은 향후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교수는 이에 따라 지진 다발·위험지역인 경기만 일대의 인천신공항, 경남북·강원지역 해안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와 항만시설 등의 지진피해 및 지진으로 인한 해일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경부고속철도 구간도 상당 부분 태안반도―울산축과 겹쳐 지진 발생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발해만 산둥(산동)반도 등 중국 동북부지역과 일본 혼슈(본주)지역 등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도 해일 등의 형태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반도의 지진특성과 지각구조 등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는 미미한 상태여서 지진발생 시기 및 규모를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전국 규모의 지진관측소와 이동관측망,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이 절실하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지적이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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