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여파 점심시간 알뜰파 장사진/회사식당 없는 인근사 직원까지 몰려회사에 구내식당이 없는 직장인들이 다른 회사나 관공서의 구내식당에 몰리고 있다. 불경기에 호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은 직장인들로서는 값도 싸고 질도 좋은데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는 구내식당이 제격이기 때문. 서울 중구 을지로 S화재 지하 2층 구내식당은 점심시간만 되면 주변회사 직장인들이 몰려 지하 1층 계단까지 줄을 선다. 식사배급을 받기위해 15분이상 서서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다. 이 식당의 식사값은 1천8백원. 일반식당 가격의 절반도 채 안되지만 질은 훨씬 뛰어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에 6백명 가량이 왔지만 다른 회사 직원들까지 가세, 최근에는 8백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이 회사 직원에게만 지급되는 식권을 구입, 사용하는 「얌체족」도 많다.
2백평 규모인 여의도 J증권 구내식당도 낮 12시가 지나면 발디딜 틈이 없다. 점심시간에는 평소보다 20%가 많은 1천여명이 이용, 식사하기가 수월치 않다. 식당관계자는 『일반 식당보다 값싼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추세가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J증권 인근 D증권에 다니는 윤모(28)씨는 『일반식당에서 내는 식사값이면 이 곳에서 두끼를 해결할 수 있고 질도 좋아 매일 찾는다』고 말했다.
관공서 구내식당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구내식당은 전체 이용객의 30%가 일반 시민이다. 경찰서 민원인도 간간이 보이지만 인근 강남구 삼성동 일대 회사원들이 일부러 경찰서를 찾아와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기업 관공서 등의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L유통은 『지난해말을 고비로 구내식당 이용자가 식당별로 평균 20∼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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