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부터 조선말 회화까지 길잡이우리 옛 그림은 선사시대의 반구대암각화로부터 조선시대 말기까지의 회화를 말한다. 한정희 홍익대 교수가 127쪽 분량에 서술한 조그마한 이 책은 우리 옛 그림에 대한 한 간명한 길잡이가 된다. 책장을 열면, 일본 천리대 소장으로 최근 열린 「조선전기 국보전」같은 규모 큰 전시회가 아니면 실물을 볼 기회가 없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의 컬러사진이 맨 먼저 나오는데 이외에도 옛 그림의 생생한 컬러 사진들을 많이 싣고 있다.
저자는 이동주 안휘준 교수 등에 의한 우리 옛 그림의 본격 연구과정부터 개괄한다. 한국회화를 보는 여러 시각들을 알리기 위해서다. 배접·표구방식 등 재료와 기법, 내용에 따른 옛 그림의 분류에 대한 친절한 설명에 이어 벽화 불화 산수화 인물화 풍속화 화조화 동물화 등의 실제 감상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가장 힘써 서술한 부분은 중국화, 일본화와 우리 옛 그림의 비교.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 취향과 표현법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우리 그림은 사실성을 넘어서는 의도적 치졸함이나 해학성, 소박함을 추구하고 있어, 사실적이고 정교한 중국화나 장식성 등 시각적 효과를 많이 의식하는 일본화와 다르다』는 것이다. 대원사간 3,500원.<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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