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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분리독립 분출되나” 긴장/베이징 도심 버스폭발테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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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분리독립 분출되나” 긴장/베이징 도심 버스폭발테러 이후

입력
199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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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전부터 회교세력 범행소문 파다/6일에도 백화점 인근 차 폭탄 폭발설완벽한 치안을 자랑하던 중국 수도 베이징(북경) 시내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중국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목격자들은 베이징 중심가 둥청(동성)구 시단(서단) 베이다이(북대)가 22로 버스정류장에서 7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8일 전했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이번 폭발사고에 앞서 6일 베이징시 동부의 한 백화점인근에서도 차량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 사고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당국은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7일 버스폭발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부총리급 이상 고위관리들의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중남해)에서 1㎞ 떨어진 곳으로 1일 통행량이 평균 58만명이나 되는 베이징시내의 최고 번화가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사고 이튿날인 8일 베이징 시내 버스정류장에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공안요원이 5, 6명씩 배치돼 탑승객과 거동수상자를 감시했다. 이들은 또 사고현장과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있는 사고현장 인근의 지후이탄(적수담)병원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베이징시내에는 며칠전부터 신장(신강)지역에서 잠입한 회교 분리자들이 차량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따라 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소방차가 배치됐으며 각 운수업체에는 「흰모자를 쓴 위구르족은 가능한 한 태우지 말고 트렁크도 열어주지 말라」는 공문이 전달됐다.

이번 폭발사건은 덩샤오핑(등소평) 추도기간인 지난달 25일 신장자치구의 우루무치(오로목제)시에서 연속 3건의 버스 폭탄사고가 발생, 9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한 사건에 뒤이은 것으로 주목된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같은 일련의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테러의 원인에 관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일고있는 신장, 티베트(서장), 네이멍구(내몽고) 등에서의 독립열기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번 8기 5차 전인대에서도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와 강경책 등 강온양면의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등 사후 우려되던 소수 민족들의 독립요구가 본격적으로 분출하는 조짐이 아닌가 보고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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