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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티베리 프랑스 파리시장 부부/부패 스캔들 ‘부창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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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티베리 프랑스 파리시장 부부/부패 스캔들 ‘부창부수’

입력
199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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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장 티베리 파리시장 부부가 부창부수 스캔들로 심각한 곤경에 빠졌다. 자칫 부부가 나란히 쇠고랑을 차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부인 사비에르가 94년 에손느 도의회측에 지방분권화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써주고 큰 돈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검찰조사 결과 사비에르는 36장분량의 짧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무려 20만프랑(약 3,000만원)이란 거액을 받았는데 보고서의 상당부분이 기존 서적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더욱이 보고서 용역을 의뢰한 에손느 도의회 의장이 현 집권당인 공화국연합(RPR) 소속이라는 점에서 검찰은 양측간에 모종의 부정한 거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말 사비에르를 공식소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만해도 티베리 시장은 「부인 간수를 잘못한 남편」정도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최근 문제의 보고서 용역비 액수를 결정, 요청한 장본인이 티베리 시장이며 이 돈이 부부 공동명의의 은행계좌에 입금돼있는 사실이 수사를 통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티베리 시장은 검찰로부터 공식조사 통보를 받자 보수우익계 신문인 르 피가로를 통해 『정적들이 정치적 음모를 펴고 있으며 나와 집사람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절대로 시장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이 정계에 또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92년부터 고위 공직자가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의 공식 조사를 받게 될 경우 일단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행화해왔으며 자크 시라크 대통령 역시 취임후 이같은 원칙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베리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 티베리 시장의 이같은 태도가 시라크 대통령과의 「교감」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티베리 시장은 이르면 일주일안에 이번 사건의 공모혐의로 검찰에 공식 소환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티베리 시장은 시라크 대통령의 뒤를 이어 95년 파리시장에 취임한 대통령의 직계여서 그가 만약 구속될 경우 정권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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