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치 고장 승무원 비상수단 의존【케이프 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 DPA=연합】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산소를 공급하는 주장치와 보조장치가 모두 고장나 3명의 승무원이 화학약품을 태워 산소를 만드는 비상수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 전문가들이 8일 밝혔다.
NASA는 러시아 우주비행 관제사가 7일 미르에 산소를 공급해 온 주장치인 전기분해 시스템이 작동을 멈춘 뒤 산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달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됐던 산소제조용 화학약품통을 이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르에는 바실리 치블리예프 사령관과 미 우주인 제리 리넨거, 비행엔지니어 알렉산드르 라주트킨 등 3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르호 승무원들은 주장치 고장에 대비해 탑재해 놓은 산소공급용 보조장치인 「엘렉트론」을 가동시키려 했으나 이마저 고장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미르호 승무원들은 화학약품통을 태워 산소를 만드는 비상수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태우는데 사용되는 2개 장치중 하나는 지난 달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상태다.
전기분해시스템 수리에 필요한 부품과 산소제조용 화학약품통을 추가 공급하기 위한 러시아 우주선은 내달 8일 미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미르에는 2개월 분량의 산소제조용 화학약품통을 갖고 있다. NASA는 그러나 5월15일로 계획돼 있는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의 발사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롭 나비아스 NASA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들을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측의 조사로는 지난달 22일 미르에서 발생한 화재는 산소제조용 화학약품통에 구멍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미르호 전체 시스템에는 충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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