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오지의 달마선원에서 수행중인 범주스님이 30여년간 그려온 달마대사의 여러 모습을 선화집 「선묵달마」(학문사간)에 한데 모아 펴냈다. 66년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범주스님은 전강 대선사 문하로 출가, 선화를 구도의 길로 택하고 달마그림만을 그려왔다.달마는 6세기경 인도의 왕자출신 승려로 중국 선종의 개조로 일컬어진다. 520년 중국 광저우(광주)에 도착한 달마는 소림사의 동굴에서 벽을 향해 앉아 9년동안 좌선했다고 전해진다. 달마도는 남송대의 선승화가들에 의해 그려지기 시작한 선종화의 화제. 일본인들은 달마상이 마음속에 평안을 심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그림이라며 선호하고 있다. 정규대학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유일한 선승인 범주스님은 기존의 달마와 달리 고뇌하는 모습을 담은 「서 있는 달마」, 「행보하는 달마」 등 현대적인 모습을 창출해냈다.
233점을 모아놓은 「선묵달마」의 특징은 선의 대중화를 위해 화제의 3분의 2를 한글로 쓰고 현대적 묵화기법을 채용한 점이다. 범주스님은 이번 선화집에 수록된 그림들을 한 점도 팔지않고 선문화 공간을 만들어 상설전시, 무료공개할 수 있는 선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범주스님은 『참선과 선화를 통해 수행하면서 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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