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측 “위인설관식 개헌 안된다”국민회의에서 내각제개헌문제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사이에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주류측이 보선 승리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내각제 수용의사를 보이자, 비주류측이 이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7일 중앙당 전체당직자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정권교체는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며 협력자인 자민련이 내각제를 원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우리도 이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차대한 권력구조 변경 문제에 대해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토론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공론화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김봉호 의원도 전날 당무위원 의원연석회의에서 『내각제를 공식논의하자』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대선후보단일화를 위해 내각제를 신중히 검토해왔고, 최근 자민련의 15대 국회임기내 내각제개헌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밝혔다. 이는 16대 국회에서의 내각제 개헌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김대중 총재도 지난 4일 『국민이 원하고 야권단일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내각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당내민주화와 예비선거제를 내세우며 내각제개헌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이날 기자실에 들러 『특정인의 야심을 위해 국민과 역사를 의식하지 않는 위인설관식 개헌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당은 4·11총선에서 여당의 내각제음모를 막기위해 개헌저지선인 3분의 1 의석을 국민에게 요구했고, 당헌도 대통령제를 규정하고 있다』며 『당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투쟁전선을 만들어 후보단일화를 위한 내각제 움직임에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장과 함께 비주류 공동연합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정대철·김근태 부총재도 이유는 다르지만 내각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보궐선거의 압승을 계기로 대선후보 DJP단일화를 강력히 추진하고자 하는 국민회의에서 내각제 개헌이 새로운 불씨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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