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가 심상치않다』 요즘 신한국당의 민정계 의원들이 김윤환 고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고문 주변에서는 『이달중 대권문제와 관련해 뭔가 의미있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그 메시지에는 자신의 거취도 담겨져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듯 싶다. 개인차원을 넘어 한 걸음 더 진전된 얘기가 있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김고문은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한다. 집요한 질문이 몰려들어도, 그는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말하겠다』고만 말하고 특유의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아직은 자신의 생각을 의문부호에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고문과 가까운 지인들은 『허주는 마음을 비웠다. 비워도 상당히 비웠다』고 말한다. 김고문 자신이 대권경쟁에 합류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인사들은 김고문에게 『너도 나도 대권경쟁에 나서는데 가만히 있으면 무력해진다』며 대권도전을 종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고문은 이런 충동질을 「그저 듣기 좋은 말」로 치부할 뿐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가 할 얘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측근의원은 『허주가 처음으로 「될 사람」이 아니라 「돼야 할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의 대선주자중 한사람을 지지하겠다는 언급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시류를 따르지 않고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다는 것이다. 그는 『허주는 이제 정치를 마무리할 때다. 과거처럼 파워의 중심에 서서 기교를 부릴 시기는 지났다. 국민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돼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측근들은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고 김고문은 『멋진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주변인사들은 그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아는듯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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