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질 샌더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질 샌더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패션을 상징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헬무트 랑의 간결한 미니멀리즘과 캘빈 클라인의 섹시함, 그리고 아르마니의 품위를 한꺼번에 지닌 디자이너」라는 극찬까지 받으며 패션과 거리가 멀었던 독일 패션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인물로 여겨진다.1943년생인 질 샌더는 독일과 미국에서 텍스타일을 전공, 67년에 함부르크에서 부티크를 열고 6년 후인 73년에야 처음으로 컬렉션을 열 만큼 신중한 디자이너. 텍스타일 전공자답게 질 좋은 소재를 골라 베이지, 회색, 밤색, 검정 등의 무채색으로 만든 남성복풍의 단순한 블레이저와 바지가 활동적인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받는다.
78년부터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질 샌더가 한국에 선을 보인 것은 지난 봄. 베르사체 등의 최고급 유럽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는 지현통상에 의해 선을 보인 질 샌더는 『심플한 스타일이 아직 국내에서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했던 이 회사의 우려를 깨버렸다. 월매출 1억2,000만원대를 유지하는 기대 이상의 인기에 이 회사가 오히려 더 놀랐다는 소문도 있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최근 지현통상은 거진인터내셔널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 5일 청담동에 독립매장을 오픈하는 등 질 샌더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 샌더에서는 여성복 외에 향수 잡화 안경 등의 제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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