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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참여한 은행주총/참여연대 제일은행서 한보책임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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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참여한 은행주총/참여연대 제일은행서 한보책임 질책

입력
199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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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주 권익보호·기업 투명성 요구도시민단체가 소주주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 소주주 권익보호는 물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새로운 운동에 나섰다.

7일 상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4층 대강당 97년도 주주총회장.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마련인 여느 주주총회와 달리 주주들의 매서운 질문과 은행 임원진의 궁색한 답변이 계속됐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소속 회원 10여명이 은행경영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캐물었기 때문이다.

『한보철강에 부실대출해 준 경위는 무엇입니까』 『부실채권 및 주식투자 손실로 인한 경영악화를 막을 대책은 있습니까』 『임원 인선시 외부압력을 막을 방법은 있나요』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은 담보 등을 충분히 검토해 이뤄진 것입니다』

위원회는 지난달 5일부터 제일은행 소주주 모집운동을 벌여 주주 21명으로부터 주식 14만주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위원회측은 『제일은행을 택한 것은 제일은행이 한보철강 부도사태의 핵심에 있고 부도피해도 가장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 주식 5,000주의 권한을 위임한 이내영(65)씨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거액을 대출해 주고 은행장은 뇌물을 챙기는 금융계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장위원장은 『권한을 위임받은 주식은 제일은행 전체주식 1억6,400만주의 0.1%에도 못미치지만 은행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주주대표소송권(전체 주식의 1%), 회계장부열람권(3%)을 확보할 때까지 모집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연대 박원순(변호사) 사무처장은 『소주주들이 순수한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을 모집, 경영참여권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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