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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펄프/제지분야 한우물 31년(중견기업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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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펄프/제지분야 한우물 31년(중견기업 탐구)

입력
199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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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업계 최초’ 명성 쌓아판지·위생용품 전문업체인 대한펄프(사장 최병민·45)에는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달리 많이 따라다닌다. 「WHITE HORSE」(백마)라는 고유브랜드로 백판지를 75년 홍콩에 수출해 제지업계 처음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고, 77년에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일회용 컵을 개발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천기저귀같은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천기저귀 느낌」이라는 아기기저귀 브랜드를 출시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93년에는 백판지를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처음 상륙시키기도 했다.

최사장은 『가장 먼저 제지회사를 창업해 제지 한분야에만 사업을 전문화시킨 것이 이같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규모 장치산업이고 많은 자본과 기술이 필요한 제지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기란 쉽지않다. 국내 상위랭커의 제지업체들이 대부분 외국 다국적 기업과 합작 또는 기술제휴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펄프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한푼의 로열티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합작업체 못지않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점이다.

66년 창업해 7일로 창립 31주년을 맞는 대한펄프는 「비전 21 프로젝트」라는 장기전략을 발표하고 2001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 매출액을 현재의 2,700억원에서 6,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처럼 업계 전체가 큰 적자를 봤던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원가절감과 품질향상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청주·의정부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 26만톤의 생산규모가 내년말에는 44만톤으로 대폭 늘어나게 돼 다시 판지업계 수위자리에 올라서리란 전망이다.

최사장이 비전21에서 강조하는 또하나는 「깨끗한 회사이미지 구축」이다. 환경문제와 뗄 수 없는 업종특성상 환경공해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85년 중간재인 백판지에서 소비재인 위생용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깨끗함을 강조하는 기업이미지에 힘입은바 크다.

이미 슬러지·폐합성 소각로, 집진시설 건설에 200여억원을 투자해 폐처리시설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대한펄프는 최근에는 썩는 비닐, 자연분해형 필름 등 환경보존형 포장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사장은 요즘 남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화장지 공장을 설립하는 문제를 놓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첫 해외생산거점인 이곳 공장 건립이 마무리되면 브라질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에서 조림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해외시장을 다변화해 한계에 이른 내수시장을 탈피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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