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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즈 미 영화협회 생애업적상(할리우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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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즈 미 영화협회 생애업적상(할리우드통신)

입력
199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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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감독’ 칭송 불구 아카데미선 번번이 쓴잔도전적인 주제를 다루기를 두려워 않는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마틴 스콜세즈(54)가 지난달 미영화협회(AFI)가 주는 생애업적상을 받았다. 미 영화계에서 는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과거 수상자들로는 존 포드, 윌리엄 와일러, 오슨 웰스, 빌리 와일더 같은 전설적 감독들과 아직도 활동중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있다.

스콜세즈는 『이 상은 할리우드 황금기 거장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는 그들이 이미 한 일을 다시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스콜세즈의 아이러니는 「미국영화의 르네상스 맨」이라 불리며 동료들의 존경을 받고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아카데미상을 못탔다는 점.

「성난 황소」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좋은 친구들」로 세번이나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쓴 잔을 마셨다. 전문가들은 스콜세즈의 영화가 보수 기성세대들인 아카데미회원들의 구미에 맞는 인본주의적인 것이 되지 못해 거부를 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열한 거리」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영화는 갱스터, 살인자, 사이코들이 주인공인데다 내용도 참담하고 어둡거나 염세적이다. 감독 자신도 『내 영화가 너무 고약해 상을 못받는 것 같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스콜세즈는 맨해튼 리틀이탈리아의 험악한 지역에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병약해 다른 아이들과 뛰어놀지 못해 영화를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때부터 영화광이 된 그에게 영화는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자기 영적인 것의 연장이자 도덕적 갈등을 탐구하는 수단이 됐다.

지금까지 23편을 감독한 그는 집에 희귀작품을 포함해 2,000여편의 영화를 소장하고 있다. 또 소멸돼 가는 고전의 발굴, 재생작업에 정열을 쏟고 있으며, 영화보존을 위한 재단의 회장도 맡고 있다. 지금은 가을 개봉예정인 달라이 라마의 삶을 그린 「쿤둔」을 편집중이다.<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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