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M&A 지분경쟁 가열/삼성·현대·LG 등 재계 빅3 미도파 지원나서신동방이 미도파 주식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자 미도파가 경영권방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사모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미도파를 둘러싼 지분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미도파 BW는 현대그룹 관련사인 한국생명과 삼성생명 LG종금 등 재벌 3사가 인수, 미도파 인수합병전은 재벌 연합군과 신동방의 대결로 비화됐다.
신동방은 6일 관계사인 고려산업과 함께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도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1개월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미도파 지분매집(13.66%) 배경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혀온 신동방이 미도파 M&A의도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개매수란 경영권을 지배하기 위해 주식매입 희망자가 매입기간과 주수 및 가격을 공표, 증권시장 밖에서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증권전문가들은 신동방과 고려산업의 이번 공시가 미도파에 대한 M&A 선포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동방측이 「공개매수 검토」라는 애매모호한 공시를 통해 M&A애드벌룬을 띄운뒤 보유지분을 시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넘기는 그린메일 작전을 구사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미도파는 7월1일부터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500억원 규모의 사모BW를 발행했다. BW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액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 500억원 규모의 BW는 미도파 총발행주식의 9.87%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주인수권 행사시 미도파측의 우호지분은 38.57%로 늘어나고 신동방과 성원의 지분은 각각 11.93%, 11.03%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에 발행된 BW는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인인 김성두씨가 대주주로 있는 한국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150억원, LG종금이 200억원어치를 인수, 재계 빅3가 미도파의 백기사(기존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 세력)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은 지난달초 주식전환기간이 7월1일이전으로 된 사모 전환사채(CB) 및 BW발행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따라 신동방측은 7월 이전에 주총을 개최, 경영권을 장악한뒤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미도파측 지분을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아 이번 BW발행이 경영권 방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9일 「미도파 인수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시를 한 뒤 이날 공시를 번복한 신동방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증권감독원에 통보하고 하오 2시28분부터 7일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와함께 신동방의 미도파 주식거래와 관련,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등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매매심리에 착수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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