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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레이스 ‘이수성카드’/4대 시나리오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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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레이스 ‘이수성카드’/4대 시나리오 설왕설래

입력
199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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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론­권력누수·대선주자 일탈 방지역할/관리론­대선포기 공식화 경선만 공정관리/대안론­김심·민주계 지지 업고 다크호스로/자력론­독자 지지세력 규합 대권경쟁 도전이수성 전 총리는 신한국당 고문으로 여권 대권구도에 다가서고 있다. 이 전총리가 대권레이스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를 고문으로 전격 임명한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인지, 정확한 유권해석은 없다.

이 전총리는 『심부름이나 하겠다』고 몸을 낮추지만 의미있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대통령도 흉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와일드 카드」 또는 「히든 카드」라는 등의 편차있는 분석이 무성하다. 이 전총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대략 「견제」 「관리」 「대안후보」 그리고 「자력갱생」 등 4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견제론◁

김심의 유지, 권력누수 방지를 위해 대권주자들을 일정한 틀에 묶어두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권국면이 시작되자마자 어느 한 후보가 대세를 장악, 권력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상황을 견제하는 카드라는 얘기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대통령이 이 전총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엄포만으로도 다른 대선주자들의 도전, 일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보사태 이후 상당한 세몰이를 해온 한 주자도 이 전총리의 등장에 긴장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눈치다. 이 전총리의 견제력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입증이다. 견제카드가 정답이라면, 이 전총리는 일정기간 경쟁에 참여하는듯하다가 적정한 시점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돌아서는 수순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후보군을 계속 긴장시킬 것이다.

▷관리론◁

대선도전 포기를 공식화하고 대표를 맡아 경선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한동 고문이 대표를 맡는데 경선포기 조건이 문제가 된다면, 관리형 대표로 이 전총리를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총리가 경선포기를 명시화하지않고 대표로 발탁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정하는 「와일드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한동 고문의 대표직 수용에 경선포기가 조건으로 제시된 상황에서 이 전총리만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게 중론이다.

이 전총리의 관리형 대표론에 대해서도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이 전총리가 당내 기반이 없고 원외인데다 정치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대권 가능성마저 없어진다면, 당을 결속시키고 이끌 수단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안론◁

대권경쟁에서 강력한 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물론 그 전제가 있다. 김심이 실려야 하고 당내 주축세력인 민주계가 지지를 보내야 한다. 이 구도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민주계가 후보도전을 포기해야 하고, 자신들의 대안을 이 전총리로 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뤄야한다. 당 일각에서는 최형우 고문 김덕룡 의원 등 민주계 주자들이 대중성에서 뒤지는 현실을 제시하며 『결국 대안을 찾게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두 민주계 주자의 마음속에 이 전총리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최고문이나 김의원 모두 민주계 단일후보가 되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임시국회 직후 대대적인 세과시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한 두 달 정도 대권경쟁이 전개된 후에도 민주계가 밑바닥 지지세를 기록하게 된다면, 그때 가서 이 전총리의 대안론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자력갱생론◁

나름의 지지세력을 규합, 독자적으로 경쟁에 나선다는 가설이다. 이 전총리의 자력갱생에는 김심이 막연하게 후광으로 작용하는 경우, 전적으로 자기 힘으로 지지그룹을 만드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정치현실상 뒤늦게 뛰어든 이 전총리가 후자의 모험을 감행하기는 어렵다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민주계가 대안으로 밀지는 않지만 김대통령이 은근한 지원을 하는 형국이 조성된다면, 이 전총리가 「새 인물론」으로 대권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전총리의 고문 임명이후 곧바로 조심스러운 반론이 나오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전총리가 자력으로 도전을 시도하기에는 토양이 현재로서는 척박하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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