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붕괴후 더 깊어진 골/‘피라미드’로 불만 증폭알바니아 사태가 극도로 악화한 배경에는 뿌리깊은 남북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자연조건과 민족이 다른 남과 북은 경제적으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공산정권 시절에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남북갈등이 90, 91년의 공산정권붕괴 이후 지역간 접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토스크족과 그리스 소수민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남부는 전 공산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출신지역으로 지금도 사회당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남부세력은 공산정권 붕괴이후 정치투쟁에서 북부세력에 밀렸으나 그리스 이탈리아와의 합법·비합법 경제교류를 강화, 북부에 비해 경제가 활성화했다. 살리 베리샤 대통령의 출신지역인 북부는 반대로 93년 이웃 유고가 보스니아사태로 무역제재를 받게 되는 바람에 그 여파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다. 베리샤 대통령은 북부출신 인사들을 요직에 포진시켜왔다.
현사태의 시초가 된 피라미드 금융사기는 91년 남부에서 먼저 등장, 뒤늦게 북부인들이 가세했다. 피라미드 금융사기의 부작용은 수도 티라나 남쪽 90㎞에 있는 블로러에서 제일 먼저 발생했다. 이것이 연쇄 파문을 일으키면서 오랫동안 누적돼 온 경제적, 정치적 불만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티라나 upi="연합">티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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