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 보궐선거 결과를 보는 신한국당의 입맛이 쓰다. 당내일각에서 패배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참패할 줄은 미처 예견치 못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야당의원들의 유고로 실시된 이번 보선에 대해 일찌감치 「지역선거」라고 규정했었다.고위당직자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중앙당 차원의 공식적인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데 대해 후보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중앙당의 상황이 2개의 의석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만큼 한가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패배에 대비한 발빼기 측면이 없지않았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자기반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총장은 그러면서도 『30%대의 극히 저조한 투표율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을 의미한다』며 『여야 모두 자신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야권공조의 승리」라며 정국고삐 틀어쥐기에 한층 힘을 더하고 있는 데 대한 빗장지르기이자, 보선결과를 대선승리의 전초전으로 해석하는데 대한 「일침놓기」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또 민심이반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데 대한 자책과 함께, 이번 보선을 당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자성론도 제기하고 있다. 신경식 정무1장관은 『민심이 떠났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으나, 우리당이 정신을 차리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강조했다. 신장관은 또 『DJP공조의 위력이 확인된만큼 야권의 양김씨가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보선결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신한국당의 체제개편과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견해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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