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Dolly)의 파문이 멈출줄 모른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인간복제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지원 금지를 명령하는 등 전세계가 그의 탄생이 인간복제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비 없이 태어난 과정이 너무도 비정상적이라지만 돌리는 귀여운 이름과는 달리 액물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돌리란 이름도 알고보면 미국 여가수 돌리 파턴의 이름을 슬쩍한 것이다. 하필 이 가수의 이름을 땄느냐 하면 이는 그의 출생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돌리는 생식세포가 아닌 6년생 암양의 유선, 즉 유방세포를 이용해 탄생한 복제양이다. 유방세포가 그에게 생명을 안겨준 씨앗이란 점에서 가슴이 큰 미국 여가수 돌리 파턴의 이름을 빌린 것이다.
이를 전해 들은 여가수의 표정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아마 기분이 찜찜했을 것이다. 이러한 기분은 여가수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묘한 기분에 빠져 있다. 돌리 입장에선 이번 복제시험의 대상이 된 277개의 난세포중 유일하게 과학의 위대함을 입증한 자신을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보느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의 탄생은 인간복제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떠나서도 상식을 초월했다. 지금까지 세포는 피부 장기 등 각 부위에 따라 각각 제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져 왔다. 즉 피부세포는 피부만을 구성한다고 여겨왔지 한 개체탄생의 씨앗이 될지는 몰랐다. 싸우다 밀리면 머리털을 뽑아 훅 불어 자기의 분신을 수없이 만들어 내는 손오공의 이야기가 황당하게만 들리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생명복제가 갖는 사회 윤리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소집된 영국정부자문위원회의 콜린 캠벨 박사는 「과학의 발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컨트롤할 필요는 있다」고 돌리탄생이 갖는 양면성에 곤혹스러워했다. 방치하면 그 결과가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인간복제로 이어질지 모르고, 그렇다고 과학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이는 신이 자신에게 도전한 인간에게 내리는 천벌의 예시인지도 모른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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