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공조효과 확인 여는 위기실감할듯/“최저 투표율 민심 반영못해” 분석도5일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 두 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보선에서의 야권승리는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에서의 야당승리는 9개월가량 밖에 남겨두지 않은 대선정국의 중요한 방향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당측으로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한보사태, 노동관계법·안기부법 변칙처리, 경제악화 등 그동안의 실정에 대한 민심의 이반 정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선이 지난 총선 때 야당측이 승리한 「적지」에서 치뤄져 손해는 아니라고 자위는 할 수 있으나 동시패배의 아픔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상된 패배라 하더라도 앞으로 대선에서도 「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여권의 대선관리는 물론 국정운영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측은 보선을 통해 여권의 곤경을 십분 이용,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의문시되어온 「DJP 대선연합」이 상당한 파괴력을 보유했음을 과시했다. 동시승리는 대선을 겨냥한 호남표와 충청표의 화학적 결합, 다양한 여권반대세력의 결집 등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한 것이다.
인천 서구의 경우 지난 총선당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33.4%와 17.8%를 득표했으나 1년후 보선에서 야권단일후보인 조한천 당선자가 40%이상을 획득, 상승효과가 있었다. 이는 국민회의측 고정표에 충청표의 일부와 노동계의 표가 가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원 장안에서도 총선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18.6%, 28.2%를 획득한뒤 선거공조를 이룬 보선에서는 40%이상을 얻어 가산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득표의 흐름으로 미루어 「DJP연합」을 통한 집권방법론은 야권내부에서도 훨씬 세를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두 김총재는 이를 계기로 「제3후보론」 등을 주장해온 내부의 이론들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평일에 실시된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거 보선중 최저수준인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층이 증가한 반면 야권이 여당에 등돌린 민심을 만족할 만큼 흡수하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 야당승리는 야당의 집권 가능성을 한층 높이면서 1년도 채남지 않은 현 정권에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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