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명브랜드 공세 맞서는 국내치약의 ‘수문장’LG생활건강의 「죽염치약」은 P&G, 유니레버 등 외국 유명브랜드 치약의 국내 진입을 굳게 막아 선 수문장이라는 평을 듣는다. 국내시장에서 선전하던 브렌닥스, 클로즈업 등 외제 치약들이 우리 선조의 지혜를 담은 죽염 치약이 출시된 뒤 판매고가 급격히 떨어져 참패를 기록했다.
예로부터 한국 일본 등 동양권에서 소금은 치아건강을 지키는 비결이었다. 이에 착안한 LG는 83년 소금을 함유한 「럭키 솔트치약」을 내놓았으나 의외로 짠 맛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컸다. 소금의 효과를 내면서 짠 맛이 덜한 치약개발에 애쓰던 중 찾아낸 것이 죽염. 살균력은 소금보다 3∼5배 강하면서 짠 맛은 덜한 죽염을 치약에 적용한 것이다. 당시 죽염이 새로운 건강용품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것에 착안했다.
92년 출시될 당시에는 잇몸질환을 앓는 30, 40대 장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는데, 94년 이후에는 소비층이 전 연령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단일품목 매출 400억원, 시장점유율 26.5%를 기록했다. 3년째 1위 브랜드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미국 일본 등 15개국에서 특허를 출원, 우리 한방의 비방을 세계에 전하는 전령사로 나서게 됐다. 한방성분을 함유한 만큼 가격은 보통 치약의 1.5배 정도 비싸다. LG죽염치약은 고급화, 차별화 전략으로 외국 브랜드에 맞서 개가를 올린 성공적인 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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