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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으로 꾸미는 봄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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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으로 꾸미는 봄화단

입력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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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꽃창포 등 숙근류 한번 심으면 매년 꽃 피워/“잎이 넓은 것은 음지를 좁은 것은 양지를 선호”남쪽에서부터 꽃소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이 화단정리에는 적기. 실내에 들여놓았던 화분의 분갈이도 요즘 하는 것이 좋다.

마당에 나무가 있는 집이라면 겨울에 포충용으로 나무둥치에 묶어놓았던 짚을 풀어내고 낙엽 부스러기도 모아서 치우는 것이 먼저 할 일. 숨어있는 벌레알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흔히 식목일을 전후해서 나무를 심으면 좋다고 알고 있지만 얼었던 땅이 녹는 이달 중순부터 식목은 적기를 맞는다.

좀더 일찍 봄 분위기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꽃을 이용하면 된다. 요즘 꽃시장에 나와있는 꽃은 앵초가 주류. 조금 지나면 페추니아, 팬지 등이 나온다.

한국화훼협회 고광룡 전무에 따르면 요즘은 자생식물로 화단을 꾸미는 것이 새로운 유행이다. 맨드라미 분꽃 나팔꽃 채송화 등 꽃씨로 심을 수 있는 꽃도 많지만 며느리밥풀꽃 패랭이꽃 할미꽃 도라지 꽃창포 원추리 등도 모두 숙근(다년생 잔뿌리)형태나 촉을 틔운 화분째로 꽃시장에서 살 수 있어 재배도 어렵지 않다. 이런 숙근류는 한번 심어놓으면 해마다 꽃을 피우기 때문에 관리도 편하다. 고씨의 도움말로 자생식물 심는 법을 알아보자.

며느리 밥풀꽃 초여름에 분홍색과 흰색의 예쁜 주머니모양의 꽃이 핀다. 지름 12㎝정도의 화분에 여러 촉을 심어놓은 것이 양재동 꽃시장에서 2,000원 정도. 양지쪽 마당을 파고 촉이 흙위로 나올락 말락할 정도로 묻는다.

작약 초여름에 분홍과 흰색의 화려한 꽃이 볼품있다. 4∼5개 촉이 달린 덩이가 3,000원 정도. 역시 양지쪽을 골라 촉이 조금 보이게 흙에 묻는다. 숙근의 색깔이 붉은 것이 흰꽃을, 흰 것이 붉은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

패랭이 자주색꽃이 7∼10월까지 계속 핀다. 씨나 숙근으로 모두 꽃이 피지만 아예 화분째 사다 옮겨심는 것이 편하다. 역시 양지쪽을 좋아한다. 분당 1,000∼1,500원.

참나리 여름에 검은 점이 있는 주황색꽃이 화려하게 핀다. 마늘모양 덩이뿌리로 심으며 가격은 개당 1,000원정도.

꽃창포 보라색의 붓꽃 모양의 꽃이 초여름부터 무리지어 핀다. 물가에 자라던 습성 때문에 수분을 좋아하므로 습한 곳에 심거나 물을 자주 줘야한다. 3∼4촉 숙근을 모은 것 한개에 3,000원 정도.

고씨는 『숙근류는 흙이 많이 붙어있으며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심기 전에 깻묵 골분비료를 충분히 흙에 넣어주라』고 권한다. 또 『옥잠화 비비추처럼 잎이 넓은 것은 음지를, 잎이 가늘고 긴 것은 양지를 선호한다는 원칙을 알고 있으면 어느 자생식물이나 손쉽게 키울 수 있다』고 들려준다.

한편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 김창렬)는 28일∼4월6일에 서울 강남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특별전시실에서 우리꽃 박람회를 연다. 봄 여름에 피는 우리꽃 200여종을 전시하면서 입장객에게 우리꽃씨도 무료로 나눠주고 싼값에 모종이나 화분을 판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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