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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복제 성공한 영 과학자 윌머트(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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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복제 성공한 영 과학자 윌머트(뉴스메이커)

입력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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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할 이유 없다”프랑켄슈타인이냐 아인슈타인이냐.

지난달 22일 암양의 복제에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국 로스린연구소 이언 윌머트(52) 박사는 요즘 자신의 연구가 인간의 복제까지 가능케 한다는 추론으로 발전하자 약간은 당황한 표정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물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등이 인간복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가 하면 영국정부도 이같은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 세계적인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주 미국 상원 공공건강 및 안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간복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암양의 복제는 그가 25년간 연구한 노력의 결실이다. 영국 노팅엄대의 세계적인 유전학자 에릭 래밍 박사밑에서 발생학을 전공했고 73년 캠브리지대 다윈연구소에서 수퇘지 정자의 냉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로스린연구소에서 현재까지 연봉 6만달러를 받으며 동물의 유전공학연구에만 전념해왔다. 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동료 과학자들과 술집에서 칵테일을 한잔하다 양의 복제에 관한 토론을 한 것이 연구 계기가 됐다. 이후 12명의 연구팀을 이끌며 6년생 암양의 유전자를 자체 유전암호가 제거된 난자와 결합시켜 이를 다른 암양의 자궁에 이식, 첫째 암양과 똑같은 새끼 암양 「돌리」를 탄생시켰다. 277번의 실험끝에 96년 7월5일 태어난 이 암양은 첫째 암양의 유방에서 유전자를 추출해서 복제됐는데 가슴이 큰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가수 돌리 파튼의 이름을 본땄다.

그의 연구목적은 우량가축을 공장처럼 대량생산, 인류에 단백질을 공급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인간복제를 할 이유도 없으며 앞으로도 자신의 연구가 오용되기를 원치않는다고 밝혔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도 자신의 발견을 20년을 기다린 끝에 용기를 내 발표한 것처럼 그의 연구도 인류에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던져준 것만은 사실이다. 교회 권사인 부인과 함께 스코틀랜드의 야산을 산보하는 것이 취미인 그는 사람보다 많은 양들이 뛰노는 광경을 보며 자신이 결코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참된 용기를 낼 수있는 과학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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