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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각­각 부처 표정·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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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각­각 부처 표정·뒷얘기

입력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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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21일만에 “사연있는 사표”/65년 서 전 장관 과장때 고 총리 계장/이젠 상급자로 모시기 부담돼 퇴진3·5개각은 일반적인 예상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보사태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문제로 물러나리라던 장관들이 대부분 교체됐고 후임자도 비교적 일찍부터 거론됐던 인물들로 채워졌다. 지역적으로도 신임장관 10명이 서울·전남·경북 각 2명, 경기·경남·충남·충북 각 1명 등으로 안배됐다.

그러나 내무·법무장관의 교체는 의외이다. 특히 취임 21일만에 물러난 서정화 전 내무장관의 경우가 화제이다. 서 전장관은 5일 아침 직접 고건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내무부간부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사표를 낸 이유는 자신이 내무부 행정과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65년 기획계장으로 「거느리고」있던 고총리를 이제와서 상급자로 「모시게」된 상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장관은 고총리가 언론 하마평에 오르자마자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밝혀왔다는 후문이다.

안우만 전 법무장관의 경질도 뜻밖이다. 안장관은 재임기간이 2년여를 넘는 장수장관이어서 초기에 경질설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가서는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장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대통령도 그의 거취를 두고 끝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수 전 문체부장관, 추경석 전 건교부장관도 장수 케이스로 분류되고 있다.

강경식 경제부총리와 송태호 문체부장관은 단일후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관련부처들은 고시서열상으로 경제실무경험이 풍부한 선임차관 또는 전임외청장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재경원 출신이 중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차관급 인사에서 다른 부처 출신들이 많이 배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학자출신으로 입각한 권숙일 과기처장관은 그동안 교개위·한림원활동 등을 통해 꾸준히 관계와 인연을 맺어왔던 인물로 청와대가 「발굴」로 꼽는 경우다. 오정소 전 보훈처장은 국회에서 야당측에 의해 현철씨의 인맥으로 거명됐던 게 결정적 요인이나 본인이 미리 사퇴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박상범 처장은 현정부 초대 청와대경호실장으로 일하면서 김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었다.<손태규 기자>

◎법무부 “검찰생리 잘아는 장관” 환영/건교부 “예상 못했던 일” 의외 표정

○…고총리는 취임식이 끝난뒤 강경식 경제부총리와 점심을 함께 하며 앞으로 경제정책방향 등을 협의, 경제난 타개에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강부총리는 오찬직후 『얘기가 잘됐다』고 짤막하게 언급, 새로운 정책구상이 섰음을 시사했다. 한편 총리실 관계자들은 한보사태 등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각료전원이 교체되자 『김대통령의 정국쇄신의지를 읽을 수 있는 개각』이라며 『앞으로 김대통령은 국민신뢰회복을 위해 흠결있는 각료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읍참마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최상엽 전 법제처장이 법무장관에 임명된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검찰은 판사출신인 안우만 장관 후임으로 검찰 출신 장관이 임명되자 『최장관이 검찰 조직 생리를 잘 알고 있어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무부는 상오까지도 법무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하오에 교체 소식이 전해지자 놀라는 모습이었다.

○…건설교통부 직원들은 대부분 이환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이 장관으로 임명되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박정규·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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