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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통일신라 보석광배 금동불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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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통일신라 보석광배 금동불상 발견

입력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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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완벽… 법당 진단구도 처음/요선천익·지공화상 계첩도 고려연구 귀중자료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지난해 9월 발굴된 두 점의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은 모두 세계적인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불상들은 완벽한 보존 상태로 대적광전 불단 진단구에서 출토됐다. 황토흙으로 빚은 진단구는 땅의 기단부인 기소를 튼튼하게 해달라는 종교적 염원이 실린 장엄구로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는 불탑 기단에만 조성돼왔는데 법당에서 진단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상을 발굴한 장충식 동국대 경주캠퍼스 인문대학장은 『특히 보석광배로 장식된 불상 한 점은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는 유례가 없는 희귀한 유물』이라며 『두 점의 불상은 모두 좌대와 몸체를 함께 주조한 통주기법으로 조성됐으며 광배는 별도로 제작해 불상 뒤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오른손 밑, 왼손 옆 부위 등 광배의 3군데에 보석으로 장식된 불상은 높이 8.3㎝(불신 4.2㎝, 두고 1.5㎝, 좌대고 1.5㎝, 좌대직경 2㎝, 광배고 6.5㎝), 다른 한 점은 높이 7.6㎝(불신 5㎝, 두고 1㎝, 좌대고 1.3㎝, 좌대직경 2.8㎝, 광배고 5.3㎝) 크기이다. 불상은 모두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고 두려움을 제거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은 「여원시무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요선철릭 등 고려시대 의복 11점과 지공화상의 계첩 「문수최상승무생계법」전 12장은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 복장에서 나왔다. 「송부개」라는 15세 남자의 모시옷은 국내에는 이름으로만 전해오는 요선철릭으로 밝혀졌다. 현존 최고의 복식자료는 130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자의와 적삼 각 1점인데 온양민속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수계자가 지켜야 할 계목을 적은 계첩에는 변상도와 함께 사귀의, 참회, 국태민안 기원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최고의 계첩은 서울 호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나 호림본은 수계자의 수결이 빠져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지공 스님 계첩은 앞부분이 훼손돼 있다.

지공 화상은 1326년 고려에 입국, 2년7개월간 포교하다 귀국한 인도의 스님이다. 귀중한 문화재가 대량으로 나온 현재의 대적광전은 여러번 화재로 소실돼 조선후기에 새로 지은 대웅전으로 건축당시 추사 김정희가 화재방지를 비는 상량문을 썼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두 점의 불상을 과학적 보존처리를 거쳐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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