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천재’에게 참패당해못생긴 카멜레온이 화장품 광고모델로 나섰다. 애경산업 화장품 마리끌레르 CF에서는 미모의 연예인 대신 변신의 명수 카멜레온이 주연을 맡고 있다. 「변신천재」라고 으시대는 카멜레온이 「감각천재」 마리끌레르 화장품과의 한판 승부인 「변신과 감각의 대결」에서 참패한다는 내용. 「변신」의 이미지인 기존 화장품과는 차원이 다른, 「감각」으로 승부하는 화장품이라는 메시지다. 카멜레온 대 마리끌레르라는 다소 아리송한 대결은 카멜레온이 온몸을 던져 TV화면에 부딪혀오는 우스꽝스런 장면으로 표현했다.
오리콤이 제작했고, CF계의 기린아 김규환 감독이 카멜레온의 진두지휘에 나섰다. CF속의 카멜레온은 100% 컴퓨터 그래픽. 진짜 카멜레온은 구하기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움직임이 굼뜨고, 조명에 약해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내기가 오히려 불가능했다. 덕분에 동물 모델의 광고가 흔히 듣는 동물학대의 비난은 면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이버 카멜레온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살리는 것. 사진자료를 이용해 3차원 모델그래픽을 만든 뒤 직접 결을 그려넣는 기법으로 실감나는 그래픽을 만들어냈다.
『감각이 뭐길래』하는 카멜레온의 목소리는 김감독이 장난끼를 발휘해 직접 녹음한 것. OB라거 CF에서 속삭이는 『오비라거』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감독은 이번에도 성우 뺨치는 연기력으로 「앙증스런」 목소리의 카멜레온을 만들어냈다고. 웬만한 화장품 광고는 모델료만 1억원을 호가하지만, 이 광고는 편집비용으로 2,000만원 정도만 들었다고 한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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