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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떠나는 봄맞이 하이킹/속도감·느긋한 휴식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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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떠나는 봄맞이 하이킹/속도감·느긋한 휴식 함께

입력
199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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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쉽게 즐기고 비용 다른 레저보다 저렴/서울 근교 코스도 다양오늘은 경칩. 완연한 봄기운에 놀라 개구리도 겨울잠을 깬다는 절기다. 아직은 꽃샘 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남쪽에서는 벌써 봄꽃 소식이 들리고, 여기 저기 돋아난 푸른 새순들이 눈을 간지럽힌다.

봄의 자연과 살가운 볕을 즐기기엔 자전거 하이킹이 제격. 겨우내 잔뜩 움츠려들었던 몸을 가볍게 푸는 데에도 그만이다.

하이킹은 원래 영국 남부 지방에서 쓰던 「즐겁게 걷다」라는 뜻의 켈트어.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처음에는 도보 하이킹이 주를 이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전거 하이킹, 중간 중간 차량을 이용하는 복합 하이킹 등으로 다양화했다. 자전거 하이킹의 장점은 속도감과 느긋한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별다른 품을 들이지 않고서도 쉽게 배울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자전거 하이킹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자전거를 마련하기가 조금 부담이 된다. 20만∼30만원선이면 무난하게 탈 만한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몇가지 장비가 필요한데, 보호용 헬멧이 3만원, 장갑 5,000원, 하이킹용 상하의 10만∼15만원선. 간편복 차림도 상관없다.

하이킹은 목적과 주제에 따라 자연 하이킹, 유적답사 하이킹, 탐험 하이킹, 재회 하이킹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 하이킹 코스 몇 군데를 소개한다.

◇서울 불광동­벽제­문산­임진각

편도 43㎞.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코스로, 경사가 거의 없을 뿐더러 난이도도 평이해서 동호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인기 코스다. 봄이 무르익으면 꽃길이 좋다. 문산까지 기차를 이용한 후 자전거를 대여해 임진각까지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불광동­벽제­송추

편도 15㎞. 군데 군데 굴곡 심한 도로가 있긴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특히 경치가 수려하다.

◇태릉­의정부­광릉­퇴계원

순환 65㎞. 울창한 산림과 강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한적하여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여의도­김포­강화

편도 67㎞.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길이 약간 복잡하다. 여의도에서 출발, 난지도를 거쳐 행주산성으로 가는 12㎞짜리 쉬운 코스도 있다.

◇삼성동­분당­용인­수원 북문­수원 원천유원지

편도 40㎞. 자연과 유적, 유원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 난이도도 평이하다.

◇천호동­남한산성­천진암

편도 43㎞. 변화무쌍한 계절변화를 즐길 수 있고, 곳곳에 별미집이 숨어있어 특히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경사 35도 이상의 난코스가 흠.

◇망우리―덕소―팔당―양수리―새터―대성리

120㎞. 북한강을 끼고 달리며 주변의 뛰어난 경치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코스(지도)다. 초보자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이밖에도 동대문―태릉―불암산(17㎞), 동대문―능동―아차산(13㎞)코스 등, 개인별 능력과 조건에 따라 아기자기한 여러 코스들이 있다. 좀더 자세한 코스를 비롯, 초보자를 위한 강좌, 단체 하이킹 일정 등은 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02―420―5430), 범국민자전거생활진흥회(02―203―4225)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미리 코스를 정할 필요도 없고, 따로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것이 하이킹만의 미덕. 널리 알려진 곳이어도 좋고, 동네 뒷산이라도 상관없다. 텔레비전 속의 봄꽃소식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간단한 행장을 꾸려 어디로든 길을 나서보자.<황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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