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촌의 온천서 봄 눈꽃 즐기며 노천욕도 해볼만일본 도호쿠(동북)지방에 위치한 아키타(추전)현. 우리나라 강원도쯤 되는 일본의 대표적인 오지로 숲속의 「설국」 같은 곳.
일본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인 도와다·하치만타이(십화전·팔평) 국립공원에 현립자연공원만 7개나 될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쌀과 물, 그리고 미인이 유명한 이곳은 여름의 간토마츠리, 겨울의 가마쿠라·본덴 마츠리 등 전통축제를 비롯해 전통음식과 전통공예가 잘 보존되어 있어 일본문화의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디서나 손쉽게 들를 수 있는 스키장이 4월말∼5월초까지 개장해 스키시즌의 마감이 아쉬운 국내 스키 마니아들이라면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스키와 함께 온천욕도 빼놓을 수 없다. 아키타현 69개 시정촌(우리나라 군에 해당)중 62개 지역에 온천장이 있을 정도로 온천이 지천이다. 하치만타이 온천, 오가(남록)반도 온천, 다자와(전택)호 고원 온천 등이 유명하다. 특히 다자와호 고원에 있는 다마가와(옥천)온천은 일본 제일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강산성 온천으로 암을 치유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이 높다.
하지만 겨울 온천의 참맛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노천온천을 찾는 게 좋다. 특히 다자와호 고원, 류토(유두)산 깊숙이 자리한 노천온천은 뛰어난 겨울산 풍경과 소박한 전통식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류토산의 스루노유(학내탕)온천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만큼 때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이 보존돼 있다.
아키타에는 1년에 160일 이상 눈이 내린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가는 겨울을 붙잡아볼 수 있다. 아키타는 아직도 온통 눈천지. 눈 속에 잠긴 고요한 겨울 숲과 다자와 호수, 앙상한 나뭇가지마다에 만개한 설화. 이것만으로도 다시 겨울기행에 빠져들 수 있다.
아키타로 가는 길은 아직까지는 쉽지 않다.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아오모리(청삼)공항이나 센다이 공항에 내려 동북 신간센(3월22일 개통)을 이용하거나 아키타 자동차도로(우리나라 고속도로)로 가야한다. 하지만 먹고 마시고 보는 관광보다 차분히 쉬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여행의 참의미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키타는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자세한 여행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회(02―732―7525).
◎아키타 일대 볼거리/수심 423m 깊고 맑은 다자와 호수
아키타현에는 5월초까지 즐길 수 있는 12개의 크고 작은 스키장이 있다. 특히 아키타시에서 2시간정도 걸리는 다자와호 고원, 류토산 일대에는 20여개 이상의 설질 좋은 슬로프가 몰려있고, 곳곳에 온천이 있어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류토산 일대는 국민휴가촌으로 지정되어 각종 편의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다.
다자와호 스키장에서는 화창한 날이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구경거리 한 가지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스키장 중턱쯤에서 보면 시야 가득히 펼쳐지는 다자와 호수의 장관이 바로 그것. 다자와 호수는 수심 423.2m의 화산호로 일본에서 가장 깊고 맑은 호수다. 둘레는 23㎞. 독특한 쪽빛 물빛깔과 전설로 이름이 높은 아키타현의 명승지다.
다자와호에는 호숫가 사람들에게 전해오는 전설을 기리기 위해 68년 세워진 황금 여인상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다즈코 히메라는 한 절세가인이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백일 기도를 드렸으나 오히려 신의 노여움을 사 호수의 용이 되었다고 한다.
주변의 온천수가 흘러들어 고기가 살지않는 다자와 호수는 여름이면 수상 스포츠와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밖에도 다자와호 고원 부근에는 동북지방의 「작은 교토」라고 불리는 가쿠노다테(각관)시의 에도시대 무가저택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 관광과 레저,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아키타(추전)=황동일 기자>아키타(추전)=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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