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밟는 첫 발자욱. 일생에 한번 뿐인 여행. 그래서 신혼여행지를 고르는 것은 일생의 여행 중 가장 중요한 선택이기도 하다.해외여행의 기회가 잦아졌다지만 아직은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쉽게 떠나기가 만만찮은 만큼 해외로 떠나는 허니문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대자연의 장엄함과 절경을 신혼앨범에 담고, 조용하고 쾌적한 휴양시설에서 새로운 인생의 설계를 꾸리기에 좋은 곳을 소개한다.
▷퍼스(호주)◁
○도전!오지탐험
빈틈없이 만들어진 계획 도시 퍼스는 서부 호주의 수도. 자연과 문명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포도농장에 들러 와인을 맛보고 싼 가격으로 고급와인을 살 수도 있다. 인근 프리맨탈에 있는 옛 감옥 야간 관광은 짜릿한 경험을 안겨주는 코스. 손전등만 들고 감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어둠 속에서 죄수를 가장한 연기자가 불쑥 나타나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 150년 이상된 고건축물이 도로 양쪽에 죽 늘어선 사우스테라스 지역도 볼거리.
퍼스에서 서쪽으로 18㎞ 떨어진 로트네스트섬은 스킨스쿠버들의 천국. 제트스키 윈드서핑 등 해양 레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 고양이만한 작은 캥거루인 쿼카가 관광객을 맞는다.
활달한 여행을 좋아하는 신혼부부라면 오지탐험도 도전해볼 만하다. 특수제작된 차량으로 퍼스에서 1시간40분 남짓 가면 닿는 얀쳅국립공원.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끼면서 코알라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5시간 거리인 남붕국립공원은 사진작가들의 희망봉. CF로만 구경했던 뾰족바위(피너클스)를 만날 수 있다. 호주관광청 (02)779―8927.
▷밴쿠버(캐나다)◁
○록키산맥 감상 장관
원시림이 태평양을 끼고 돌아서 있는 스탠리 공원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희망의 동산이라 이름 붙은 프로스펙트 포인트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힘찬 출발을 다짐하기에 제격이다. 동물원과 식인상어 먹이주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족관도 이 공원에 있다.
캐나다인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롭슨거리를 쇼핑하는 것도 작은 즐거움.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의 밤풍경, 그랜빌 섬, 퀸 엘리자베스 공원, 카필라노 캐년 등이 관광포인트.
유람선을 타고 2시간 남짓 가면 태평양의 방파제인 밴쿠버 섬, 영국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빅토리아에서는 세계 최대 꽃밭 중의 하나인 부차트 가든과 엠프레스 호텔 뒤에 있는 미니어처 월드에 들러보자. 암석해안의 절경이 이어지는 빅토리아―오크베이의 13㎞의 드라이브 코스는 환상적이다.
좀 더 욕심을 내면 밴쿠버에서 캐나다 록키의 관문인 밴프까지 가서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북서쪽의 노케이산이나 남동쪽의 설퍼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록키의 장관은 신혼여행의 사진첩을 풍성하게 해줄 평생 잊지못할 감동일 것이다. 캐나다관광청 (02)753―2605.
▷뉴질랜드◁
○오클랜드항구 야경 황홀
남섬과 북섬 모두를 둘러 보려면 최소한 3주 이상이 필요하므로 일주일 남짓한 허니문 여행이라면 한 곳을 집중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북섬 여행은 돛배의 도시 오클랜드가 관문. 수많은 요트가 빽빽하게 들어찬 항구의 야경이 일품. 부둣가를 산책하며 로맨틱한 분위기에 젖어보고 와인바에서 눈을 마주치며 술잔을 기울이면 첫날 밤이 더욱 황홀하지 않을까? 사랑이 샘솟는 곳이다. 북섬에서는 동굴 안에 강이 흐르는 와이토모, 진흙바닥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로토루아온천, 번지점프 등을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지 타우포 호수 등이 꼭 들러야 할 곳.
남섬여행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된다. 영국 바깥에서 영국 냄새가 가장 짙게 풍기는 도시. 100개 이상의 공원이 있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공원같다. 설산 빙하 계곡을 모두 품고있어 유네스코에서 세계보존지역으로 선정한 마운틴 쿡 국립공원, 중세 건축양식의 캔터베리 박물관, 피요르드해안의 절경을 간직한 밀포드사운드 등이 남섬 여행의 주요 포인트다. 뉴질랜드관광청 (02)777―9282.
▷사무이섬(태국)◁
○코코넛 추수 돕는 원숭이
사무이섬에 들어가는 것은 자연의 품속에 안기는 듯하다. 순백색의 모래가 깔린 해변은 인적이 드물고, 바닷물은 수정같이 맑다. 화려한 빛깔의 야생 수풀림과 녹색을 띤 코코넛농장, 에머럴드빛 평야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코코넛 추수를 돕는 원숭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차웽비치는 야자수 그림자가 멋지다. 윈드서핑과 스노클링 등의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엮은 사무이식 비치방갈로에 묵는 것이 좋다.
사무이섬 북쪽에 있는 4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앙통해양국립공원을 하루코스로 둘러 보는 것을 빠뜨려서는 안된다. 물소싸움과 왓 힌우사원의 좌불상도 볼거리.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손때가 덜 묻었다는 점이 휴양지로서는 큰 장점이다. 태국관광청 (02)779―5417.
▷랑카위(말레이지아)◁
○전설 지닌 104개 섬
10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각기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전설의 섬으로 불린다. 수도 쿠아에서 12㎞ 가량 떨어진 곳에는 여왕의 질투로 목숨을 잃은 아름다운 여인 마수리의 묘가 있다. 천연수영장 뜰라가 뚜주는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다 인기척에 놀라 사라졌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1,000마리 가량의 악어가 펼치는 악어쇼와 악어와 인간이 벌이는 레슬링을 지켜 볼 수 있는 랑카위 악어농장도 흥미로운 코스. 언더워터 월드 랑카위에서는 대형 육각수 수족관을 통해 500여종의 물고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검은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판타이 파실 히탐과 새하얀 모래사장에 서양 소나무인 「루」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서 있는 판타이 루가 랑카위 최고의 해변. 손을 잡고 걸으며 새로운 삶의 설계도를 그려보기에 좋은 곳이다.
4시간 가량 짬을 내면 작은 섬들을 둘러보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할 수 있다. 분팅섬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베라스 바사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뒤 싱가 베사르섬에 가면 바베큐 식사와 정글트래킹이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지아관광청 (02)779―4422.
▷빈탄(인도네시아)◁
○산호초 보며 해양레포츠
싱가포르의 자본력과 인도네시아의 자연이 만들어 낸 대규모 리조트.
가파른 벼랑에 기둥을 세워 지은 27개의 고급빌라가 들어서 있는 반얀 트리 빈탄은 빈탄섬의 가장 호화로운 리조트. 수영장이나 빌라내 시설이 모두 바다를 바라보도록 돼 있다. 개인풀이 딸린 초호화빌라에 묵는 동안만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쾌적한 쉼터를 원하면 라군지역의 세도나호텔이 좋다. 산호초를 감상하며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알뜰 여행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는 마양사리 또는 마나마나 비치리조트가 어울린다. 미양사리 해변가의 「샬레」라는 방갈로 스타일의 단층건물은 창문을 열면 바다가 손에 잡힌다. 마나마나에서는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제트스키 등 갖가지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0.
▷보라카이(필리핀)◁
○세계 최고 아름다운 해변
일찌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힌 필리핀 최고의 여행지. 중심인 화이트비치에는 수많은 리조트시설과 음식점, 상점 등이 몰려 있고, 푸카셀비치에서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조개껍질을 주을 수 있다. 야팍비치에는 박쥐동굴, 일리그일리간비치에는 바다조개 박물관이 있다.
간단한 훈련으로 스노클링을 즐기면서 바닷속 산호초 숲과 열대어를 볼 수 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트라이시클을 타고 길이 7㎞의 섬 주변을 일주하며 원주민 마을을 둘러보고, 토산품을 쇼핑하는 것도 멋진 허니문 추억이 된다.
해변가에 해산물 레스토랑과 쇼핑센터가 즐비해 다양한 먹거리를 갖춘 것도 보라카이의 특색. 프랑스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필리핀 민속춤을 구경할 수 있는 부페레스토랑이 인기이고, 싱싱한 물고기 바베큐도 별미다. 화이트비치의 카사필라 등에서는 우리 라면도 판다. 필리핀관광청 (02)525―1709.<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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