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자들 99년 겨냥 사업준비 돌입/한국통신·데이콤 위기감 대응 고심「콜백은 요술방망이인가, 소매치기 비지니스인가」
전화를 거는 발신지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에서 요금이 부과되는 콜백서비스가 국제전화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통신협상후속조치로 내년부터 국내 사업자에 대해 콜백서비스를 전면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및 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콜백사업에 진출, 그동안 「불법」이던 콜백서비스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초저가형 「콜백상품」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한반도공략을 꿈꾸고 있고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이에 대한 「대반격」을 준비하는 등 콜백은 한미 양국의 「통신주권」쟁탈전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콜백이란 전화선을 싼 값에 빌린 회사가 다른 나라의 가입자를 모아 싼 가격에 국제전화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금은 미국업체의 독무대다.
요금이 기존 국제전화료의 50%수준으로 저렴한 것은 AT&T 등 전화회사들이 콜백사업자에게 회선을 엄청나게 싸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콜백이 통신주권을 위협하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독특한 요금부과체계 때문.
콜백은 서비스제공지역에서만 요금이 부과되는데 예를 들면 서울에서 미국업체가 제공하는 콜백을 이용, 미 LA로 전화를 걸면 전화료가 미국에 떨어진다.
발신지에 상관없는 이러한 요금부과체계는 기존전화료의 「발신지부과원칙」을 파괴하면서 국제전화의 「무국경」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여기에 콜백은 국가간 국제전화료정산시 자국내의 통화건수를 높여 정산료를 보다 많이 거둬들이게 하는 부대효과까지 안겨줘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사업으로 앞으로 국제전화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몰고올 전망이다.
실제 트랜스퍼시픽서비스 FTC 프라임콜 등 10여개 유력 미국계 콜백사업자들이 최근 국내에서의 사업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직접진출이 99년부터 가능한 점을 감안, 내년에는 내국인을 내세워 사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백 등장으로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국내기업의 대응전략은 심야할인율 확대와 미 현지진출을 통한 「맞불작전」. 한국통신은 심야할인요금을 적용할 경우 미국현지에서의 콜백사업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데이콤도 현재 미국 콜백사업자에 10%이상 지분참여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 내년부터 콜백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아래 데이콤인터네셔날을 통해 구체적인 진출방안을 마련중이다.
한국통신 가재모 국제사업협력국장은 『콜백서비스는 통신패권을 노리는 미국의 전략적 사업』이라며 『기업은 물론 정부차원의 대응책이 모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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