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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첫 영어수업 “산만”/학생 실력차·교사 발음 등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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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첫 영어수업 “산만”/학생 실력차·교사 발음 등 문제도

입력
199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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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놀이활용 듣기·말하기 중심은 새 모습4일 처음 실시된 초등학교 영어 정규수업은 각종 놀이를 활용, 흥미를 유발하고 듣기·말하기 중심 교육으로 기존의 영어교육과 다른 면을 보여줘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학생들간의 실력차가 커 진행이 어렵고 전담교사를 제외한 일반교사들의 발음이 대부분 좋지 않은 점 등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드러났다.

서울 경일초등학교(교장 황복현) 3학년 3반 교실에서 이연숙(31·여) 담임교사의 지도로 이뤄진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배구공 돌리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이(Hi)」 「헬로(Hello)」 등 인사말을 익혔고 영어노래인 「열 꼬마 인디언(Ten Little Indian Boys)」을 불렀다. 학생들에게는 알파벳을 가르쳐 주지않는 대신 특정상황에서 필요한 말을 발음 자체로만 이해하도록 가르쳤다. 영문이 전혀 적혀있지 않은 교과서는 그림책 같았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한 학급 40명 가운데 이미 영어를 배운 10여명이 수업에 흥미를 잃고 딴전을 피우는 등 분위기가 산만했고 수업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학습지나 전화과외 학원수업 등을 통해 인사말 정도의 영어를 배운 학생들이 20∼30%나 되는 학급이 많았다.

또 경동 금옥 등 서울의 일부 초등학교에는 교과서나 교사용 지도서가 배달되지 않아 영어수업을 생활지도 등 다른 시간으로 바꿨다.

상당수 초등학교는 교육프로그램과 시간표를 확정하지 못해 아예 영어수업을 포기하기도 했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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