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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 내각제 개헌 정면언급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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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 내각제 개헌 정면언급 의미

입력
199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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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연합’ 불씨 살리기/야 후보 단일화 논의 분위기 조성/대선구상 실천단계로 접어든듯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에 다시 불을 댕기고 있다. 김총재는 4일 개헌문제에 대해 『내각제를 해야 야권후보 단일화가 되는 여건이고 국민이 지지한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내각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총재가 한동안 의도적으로 회피해 온 내각제 개헌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한 것은 함축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그가 개헌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 않은채 개헌의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음미해야할 대목이다.

김총재는 지금까지 내각제를 말할 때 「16대 국회에서 검토가 가능하다」며 단서를 다는 것을 잊은 적이 없다. 그나마 최근에 『자민련과의 입장차이가 부각될 뿐』이라는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내각제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김총재의 발언은 「15대내 개헌 추진」이라는 자민련측 주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입장 변화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는 분위기다. 정동영 대변인은 『15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는 해석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김총재의 의도는 내각제 자체보다는 「DJP 연합」의 불씨를 살리는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한보사태에 대한 여권의 수습책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태에서 김총재는 이제 자신의 대선 구상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 먼저 내각제 카드가 살아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단일화협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총재는 지난 2일 인천 서구 정당연설회에서 김종필 총재와 30여분간 독대하면서 자민련측을 조금더 끌어당겨야할 필요를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조세형 총재 권한대행은 『김총재가 내각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이날 발언이 유인책 수준임을 시사했다. 이종찬 부총재는 『김총재가 JP의 대표연설을 보고 「16대로 못박은게 다행이다. 여당이 내각제 주장을 덥석 받아버리면 퇴로가 없는게 아니냐」고 말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민련측은 『김총재의 발언 내용이 불분명하다』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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