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울때 물러나 편치않아”/“어디있든 나라 보탬되는 일 할 생각”퇴임을 앞둔 이수성 총리는 홀가분하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후임총리임명을 하루 앞둔 이총리는 3일 아침 『홀가분하지만 나라가 힘들고 어지러울 때 물러나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의리의 사나이」답게 『평생을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해 왔다』며 『어디에 있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 할 생각』이라고 재임기간을 정리했다.
이총리는 이어 국회답변을 끝내면서 1년2개월여의 총리재직을 마감하는 고별사를 했다. 이총리는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여러분께서 한 정권에 대한 지지와 비판과는 별개로 국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역사의 꽃을 피우는데 선구자가 되어주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염원한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여야의원들은 떠나는 총리에게 따뜻한 이별의 박수를 보냈다. 총리가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는 찾아보기 힘든 전례가 세워진 셈이다.
이총리는 답변 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본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여당의원들은 물론 야당의원들까지 함께 나와 이총리와 인사를 나누었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자민련 이정무 총무 등은 이총리의 손을 붙잡고 『정말 수고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총리는 이어 국회의장실을 방문, 김수한 의장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김의장은 『소신있는 총리로 많은 의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새겨질 것』이라며 『경륜을 되살려 헌정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의장은 『이것은 고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는 등 이총리의 「앞날」과 관련,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총리는 이에 『나라가 어려워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으나 능력이 안돼 여러가지 폐만 끼쳤다』고 겸손해 했다. 이총리는 고별방문을 마친뒤 의사당을 나서며 수위, 여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