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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복제의 두려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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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복제의 두려움(사설)

입력
1997.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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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와 똑같은 복제인간이 이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면 어떠한 느낌을 가질까. 또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영국에서 포유동물인 6년생 양의 복제인 「돌리」가 탄생한 후 이것이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돌리의 등장은 인간생활의 많은 변화를 예시하고 있다. 생식세포가 아닌 암양의 체세포로 양을 복제한 것은 생명창조의 질서를 뒤흔드는 것으로 그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리적인 면 등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는 생명창조의 필수인 암수의 사랑행위가 필요없게 되고 아비없는 자식이 탄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는 시험관 아기의 탄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다.

인간복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청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에선 드디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원숭이까지 복제했다.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학자들은 특수처리를 하면 냉동인간 복제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걱정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든지 복제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국내학자들의 자신에 찬 대답이다. 현재 국내에는 수정란 분리방법으로 탄생한 복제송아지가 300여마리나 사육되고 있다. 이는 생명복제가 외국만의 일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문제는 창조론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생명복제가 양면성을 지녔다는데 있다. 생명복제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 양질의 고기와 우유 등을 얻어 식량문제는 물론 인간의 장기이식에 필요한 장기획득의 어려움을 해결, 인간수명의 연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학자들은 예언하고 있다.

반대로 이를 악용하면 인류는 엄청난 재앙을 당할 수 있다. 범죄자나 히틀러같은 사람이 복제인간으로 범죄단체나 군대를 만든다면 인간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빠질 것이다. 유전자 조작과정에서 새로운 세포나 질병이 생겨나 인간은 천리를 어긴 죄로 천형을 당할지도 모른다.

벌써 많은 인간들이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복제인간 후보로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테레사 수녀 및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등을 꼽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에겐 이같은 후보도 없는 아픔이 크지만 이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벌써 문제를 잉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서둘러 생명복제의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야 한다. 생명복제의 복도 그리고 화도 인간의 양식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간복제는 아무리 잘 활용하더라도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는 등 윤리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진리가 대책의 기본정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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