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신문 3월3일자4자회담 합동설명회가 5일, 북·미 준고위급 회담이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식량난과 함께 황장엽의 망명, 강성산 총리의 경질, 최광 김광진 등 군지도자급의 잇따른 사망 등으로 정치적으로도 미묘한 상황에 놓인 북한이 어떻게 4자회담 설명회에 임할 지 주목된다.
남북 고위관리가 정치문제를 둘러싸고 한 테이블에서 얼굴을 맞대는 것은 김일성 사망 직전인 94년 6월이후 2년8개월만이다. 미 당국자에 의하면 설명회는 한·미대표가 4자회담 목적과 의제 등을 북한측에 설명하는 것이 주요내용으로 남북간의 실질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7일의 북·미 준고위급 회담이 4자회담 실시를 둘러싼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이번 설명회에 응한 것은 조기에 북·미관계 개선을 시도해 식량의 국제적 지원에 길을 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4자회담 본회담 참가까지 표명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또한 황장엽의 망명문제로 대남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는 북한이 남북대화에는 소극적이 되지않을 수 없다.
미 국무부 내에서는 황장엽의 망명 및 북한 지도부 내의 변화가 일련의 회담에 임하는 북한대표의 태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북·미 준고위급 회담에서는 행방불명된 미군수색, 연락사무소 설치, 북한의 미사일 개발 억제를 위한 협의재개 등 북·미 양국간의 문제여서 일정한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미관계 소식통은 북한 4자회담 수락에 이어지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조건으로서 추가식량 지원과 더불어 경제제재 철폐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제재 철폐는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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