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동의 필요” 지명은 기정사실화신임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고건 명지대 총장은 3일 아침 기자와 만나 새내각의 과제에 대해 『경제를 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영삼 대통령과 한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뒤 총리직 수락여부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는 말밖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총장은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은 물론 전화인터뷰 요청도 사절하고 있다.
인터뷰는 고총장이 매일 새벽 찾는 동숭동자택 인근의 대중목욕탕안에서 30여분간 이뤄졌다.
그는 대통령과의 면담내용에 대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보사태와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 경제문제 등 시국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차남 현철씨 문제를 거론했느냐』는 질문에 『말씀이 없으셨다』고 대답했다.
고총장은 『언제쯤 총리 지명을 받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대통령이 누구를 지명하더라도 국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정운영방향에 대해 『누가 총리를 맡든 경제적 어려움을 당장 해결할 수 없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경제부처 장관 임명방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고총장은 『국민의 동참을 호소할 수 있는 경제장관들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한승수 경제부총리는 취임초 나를 비롯한 시민단체대표들과 만나 경제현실을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모임을 자주 갖지못해 아쉽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백색 겨울 파카 차림으로 목욕탕을 나서며 『오늘은 월요일이므로 상오에 명지대 용인캠퍼스로 출근, 정상적으로 집무할 생각』이라며 『제대로 대답해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으나 총리내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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