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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구독료 ‘껑충’

입력
1997.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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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월 4.95달러·뉴욕타임스 월 35달러/‘뉴스페이지’ 기사 한건당 최고 3달러/디지털정보 자본화로 정보종속 우려「기사 한건에 3달러」. 인터넷 전자신문 「뉴스페이지」에 지난달 26일 게재된 「마이크로소프트사 오락정보사업 진출」기사를 보는데 물어야하는 비용이다.

인터넷 전자신문 구독료가 오르고 있다. 유료구독은 포르노사이트나 고급 기업용DB에 한정됐었으나 전자신문들도 유료화를 서두르고 있다. 또 이미 돈을 받고 있던 사이트들도 정보료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뉴스페이지는 지난해까지 기사 한건당 2달러 이하였으나 최근 최고 3달러로 올리면서 기본정보 월 3달러, 프리미엄정보 월 5달러, 그리고 중요기사는 건당 1∼3달러씩 3단계로 부과한다. 매일 2만건에 달하는 뉴스의 풍부함과 깊이있는 분석을 자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권위있는 경제뉴스를 무기로 올 초부터 전면 유료화를 실시했다. 모든 독자에게 전체기사를 유료화 한 것은 이 사이트가 유일하다. 구독료는 월 4.95달러, 연 49달러.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그외 지역에는 월 35달러(약 3만원)의 비싼 요금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항공을 이용한 종이신문 구독료는 월 9만5천원.

특정 정보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돈을 받는 전자신문들도 있다. 실리콘밸리 정보에 강한 산호세 머큐리뉴스는 검색과 요약뉴스에 대해 월 4.95달러를 받는다. 스포츠존과 스포츠라인도 프리미엄 뉴스에 한해 월 4.95달러를 요구한다.

전자신문의 구독료 부과는 인터넷의 장점인 속보성과 쌍방향성 때문에 가능하다. 24시간 뉴스를 갱신하며 종이신문보다 훨씬 빨리 뉴스를 제공하고, 검색기능을 통해 과거기사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기사에 대한 문의와 반론도 자유롭게 펼치며 그에 대한 답변도 얻는다.

이용자들은 인터넷 정보에 언젠가는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급속한 유료화 진행에 당황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 정보에 입맛이 길들여진 이용자들은 모든 정보가 유료화된다면 만만찮은 비용을 물어야 할 판이다.

국내에서는 정보패권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통신개발연구원 윤준수 연구원은 『디지털정보의 자본화가 본격 시작됐다. 정보후진국의 정보종속에 따른 외화유출이 곧 현실화 될 것』이라며 『내세울만한 정보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조세 금융의 전폭지원 등 체계적인 DB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전국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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