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YS의 대권카드로 ‘유효’/이 총리 “때가 되면 당 입성” 중론곧 자리를 물러날 이홍구 신한국당대표와 이수성 국무총리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퇴진은 여권의 차기 대권구도 등과 관련해 「또 다른 시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표의 표정은 요즘 무척 밝은 편이다. 대표직 교체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처지와는 대조적이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이대표가 차기대권구도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는 달리 오히려 상당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대선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으며 「퇴임의 변」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설계를 밝힐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대표는 최근 몇몇 교수 및 정치인들과 만나 자신의 향후 거취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자리에서 나름의 사명의식을 진하게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대표가 취약한 정치기반을 극복하고 국가적 인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이대표가 홀로서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다만 민주계가 김영삼 대통령과의 묵시적 합의에 따라 정권재창출의 대안으로 이대표를 밀게 될 경우 이대표의 가능성은 또다른 차원에서 저울질될 수 있을 것이다.
이대표의 향후 운신은 바로 이같은 가능성이 살아있는한 정치적 관심권을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대표는 일단 이번 당직개편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 앉게 될 것 같다. 측근들은 요즘 「이홍구 의원」의 개인사무실을 물색중이다.
○…이총리는 최근 서울 한남동에 새 거처를 마련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나 삼청동 공관을 떠나게 되면 머물 집이다. 서초동 진흥아파트 자택은 좁기도 하고, 아들 내외가 살고있어 따로 집을 구했다. 가까운 지인이 비워둔 집이어서 별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전언이다.
측근들은 이총리가 야인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굳혔다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런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측근들은 『정권 초창기라면 몰라도 임기를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의 간곡한 의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총리의 의사관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마당에 다른 자리로 옮겨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총리가 신한국당 고문 등을 맡을 가능성은 변함없이 거론된다. 본인의 의사나 객관적인 정황으로 봐서 당직을 맡을 개연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것이 임시국회 이후 당개편 단행가능성이 새롭게 점쳐지면서 중책기용이 재거론되고 있다. 또 설사 곧바로 고문자리에 앉지는 않는다해도 그리 멀지않은 시일내에 당으로 진입하리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총리의 측근은 『당장은 아니지만 당과 대통령이 필요로 한다면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이총리의 생각』이라며 『한두달 뒤 당 사정이 안정되면 당으로 옮겨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정진석·홍희곤 기자>정진석·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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