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태평양 등은 충원계획 없어대기업들이 올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는 곳도 많아 올상반기 취업전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그룹과 태평양그룹 강원산업그룹 고합그룹 코오롱그룹 포스코그룹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에는 공채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진로그룹의 경우 긴축경영을 위해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인원을 충원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기존인원의 재활용 등을 통해 새로운 인력수요를 충족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1,71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LG그룹은 올 상반기에 대졸사원공채를 실시하되, 인문계열 400명, 이공계열 800명 등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줄여 1,200명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상반기에 그룹공채와는 별도로 계열사별로 1,200명 가량을 뽑았으나 올해는 이 인원도 600∼700명 수준으로 줄일 것을 검토중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1,500여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에는 50% 이상 줄여 700여명만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연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0%쯤 줄인다는 방침을 세운 삼성그룹도 상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 1,100명에서 소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쌍용그룹 등도 지난해보다 인원을 줄인다는 방침으로 상반기 채용규모를 검토중이며 지난해 상반기에 200명과 150명을 채용했던 동부그룹과 한화그룹도 기존인력을 활용하고 신규 채용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대졸사원 300여명을 뽑은 롯데그룹도 정리해고 및 명예퇴직제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기존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인사담당자는 『상당수 기업들이 불황 등으로 올 4월부터 본격화하는 상반기 신규채용규모를 아직 세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대기업들이 총액임금을 동결키로 한만큼 채용계획 자체를 아예 세우지 않거나 규모를 대폭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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