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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전 부총리 문예지 ‘21세기 문학’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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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전 부총리 문예지 ‘21세기 문학’ 창간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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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에도 시들지않는 문학정열희수를 맞은 노옹의 문학적 정열이 문예지 창간으로 한 결실을 맺는다. 전 부총리 김준성(77) 이수그룹 회장이 금주중 「21세기 문학」을 창간하는 것.

『이미 우리 문단에는 여러 문예지가 발간되고 있기 때문에 새 문예지 발간이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다』고 전제한 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21세기 문학」의 창간은 단순한 기업문화 차원이나 문단에 하나의 문예지를 더 보태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학적 지성을 한데 모아 세계 문학으로 도약케 하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이 문단 내부의 계파적 이익이나 이념적 차이, 외부적인 상업주의 대중문화의 범람으로 안팎에서 맞고 있는 위기상황을 「21세기 문학」으로 타파해 보겠다는 포부다.

김회장을 발행인으로, 이태동 서강대 교수를 주간으로 출범하는 21세기 문학은 반년간으로 나오게 된다. 창간호에는 창작란에 오랜만에 작품을 발표하는 이제하씨를 비롯, 윤후명 김원우 김소진 김이소씨 등의 소설과 서정주 김종길 유경환 고은 정현종 황지우 유하씨 등의 시가 게재된다. 김윤식 김화영 최인훈 교수는 특집 좌담에서 「전환기 시대의 우리 문학의 방향」을 모색했다. 또 브레히트, 존 업다이크, 조르주 페렉의 단편소설 등 해외문학과 함께 시조와 수필, 서평 등 다양한 글들이 실렸다.

김회장은 시중은행장과 한국은행 총재,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대우 회장 등 금융계 관계 재계를 두루 거친 경제인 출신. 그러나 언제나 문학에의 꿈을 잃지않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58년 「닭」으로 고 김동리 선생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나온 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 지난해에는 문학사상사에서 전집 3권을 발간했다. 요즘도 그는 창작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오 6시 퇴근 후 매일 3시간여 독서와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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