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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트리오’ 경이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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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트리오’ 경이의 무대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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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속주 절묘한 조화에 관객의 응답은 비명… 환성…3,800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 모처럼 꽉 찼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 마다 어김없이 터진 우렁찬 박수, 열띤 환호. 공연 직전까지 옥외로 100m는 늘어서 있던 예매 대열의 열기가 장내로 그대로 이어졌던 2시간18분.

2월 25일 하오 7시30분 「기타 트리오 내한 공연」. 신보 「기타 트리오」를 폴리그램에서 막 발표하면서 시작된 홍보용 세계 순회 공연의 마지막 무대다. 미국에서 출발, 세계를 돌고 일본을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짓는 월드 투어다.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의 달인 파코 드 루치아, 재즈 기타의 마술사 존 매클러플린, 퓨전 기타의 거장 알 디 메올라. 문자 그대로 환상적 트리오다. 앵콜곡까지 포함, 이날 모두 10곡이 연주됐다. 80년 결성이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밀리언 셀러를 거듭했던 작품들이다.

막이 오르자, 매클러플린, 드 루치아, 디 메올라 순으로 각각 10분씩 솔로 무대를 가졌다. 음반으로 익히 듣던 무시무시한 속주, 그 절묘한 조화를 눈과 귀로 확인한 관객들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환성을 줄곧 질러댔다.

셋 모두 어쿠스틱 기타였지만, 종류는 각각 달랐다. 드 루치아는 플라멩코 기타, 매클러플린은 클래식 기타, 디 메올라는 철선 포크 기타. 화이부동의 극치다. 특히 메올라의 기타에는 코러스 페이저 등 전자 이펙터가 연결돼, 순간순간 적절한 효과음을 냈다.

스페인 민속기타와 재즈의 강고한 결합, 사물놀이가 재즈와 결속해 온 이치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민속 음악과 록이 재즈에서 합치점을 발견 한 것.

이날 연주곡 중 「탱고 모음곡」 「산속의 왕」 등 3곡은 신보의 수록작.

영화 「흑인 올페」의 주제가로 널리 알려진 「축제의 아침」이 수록된 신보는 일반의 취향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서려 한 흔적이 또렷하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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