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해 온 소설가 박덕규(39)씨가 「소설 코멘터리」라 이름붙인 짧은 소설집 「귀여운 보디가드」(국민서관간)를 펴냈다.코멘터리(Commentary)는 사전적으로 코멘트(Comment)보다 좀 더 집중적인 해설과 비평을 의미하는 말. 박씨의 소설집에 실린 짤막한 이야기들의 말미에는 각각의 이야기의 주제와 관련 있는 「교훈적인 글」이 함께 붙어 있다. 박씨는 『짧은 소설의 극적 반전이 주는 풍자적 재미와, 현실의 뒷면을 파고드는 촌철살인의 논평을 함께 결합해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양식을 만들어 보았다』고 말한다. 일부는 소위 본격문학 지면에 단편·엽편의 형식으로 발표된 작품도 있고, 저자가 자문위원으로 있는 PC통신 「하이텔문학관」에 연재한 것들이 많다.
엽편소설은 제한된 시공간의 이야기 속에 현실에 대한 철저하고도 섬광 같은 인식을 담아 독자들과의 직접적 교감을 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 많은 작가들이 시도하고 있는 소설 장르.
제목 「귀여운 보디가드」는 할 일은 많고 능력은 없고 배짱마저 줄어들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보디가드가 돼야 하는 요즘의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운 남자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 모습이 코믹한 23편의 짧은 글에 「고인돌」의 작가 박수동씨의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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