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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도 확대하면 우량주 유리할듯(증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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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도 확대하면 우량주 유리할듯(증시전략)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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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피어나려던 주식시장이 꽃샘추위에 움츠러들고 말았다. 어렵게 회복한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밑으로 다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최근 지수 700선 붕괴는 무엇보다 정부의 환시장 개입에 따른 자금시장의 불안정이 시발점이 됐다.한보부도사태 후 예상외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것은 정부가 한보부도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를 많이 풀었던 것이 증시에 이른바 유동성 장세를 유발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경기가 본격 회복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시는 최근 장세처럼 시중의 자금사정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주에는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대국민 담화문이 발표됐다. 담화문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했다. 따라서 조만간 당정개편에 이어 경제를 살리기 위한 후속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증시가 다시 어려워질 경우 올해 중에 예정돼 있는 외국인 한도확대를 조기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한도확대는 증시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빠르면 4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외국인 한도가 확대되면 5번째가 된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도확대시마다 소위 그들이 선호한다는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수해 왔다. 이번에 3%포인트 추가 확대되더라도 모두 23%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은 희소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나 환율 등 증시 주변환경은 썩 좋지 못하지만 희소가치 때문에 일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약 5,000억원가량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의 자금이면 현재 2조9,000억원대의 고객예탁금과 합쳐 유동성 장세를 충분히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4월부터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다면 한달정도 시간이 있는데 신용만기매물이 많은 중소형주보다는 외국인 한도확대에 따른 선취매가 예상되는 업종대표 우량주가 단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도확대를 앞두고 일부교체매매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일부 보유물량을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3월은 개정된 증권거래법이 시행되기 직전 달로서 기업인수합병(M&A)이 물밑에서 활발히 전개되는 기간으로 여겨진다.<황시웅 대신경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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