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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중무장 은행강도­경찰/시가전 방불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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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중무장 은행강도­경찰/시가전 방불 총격전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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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밀리자 장갑차 동원/범인 2명 사살·15명 부상전쟁영화를 방불케 한 은행강도들과 경찰의 일대 총격전이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 미국인들을 경악케 했다. LA 북서부 노스할리우드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지점에 이날 중무장한 강도단이 침입,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끝에 강도 2명이 사살되고 경찰 및 민간인 15명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당국은 이밖에 최소한 2명 이상의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74년 공생해방군(SLA)의 은행강탈 사건이후 최악인 이번 사건은 상오 9시15분께 AK 47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복면 강도가 은행에 침입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위협용으로 수발의 총탄을 발사하며 30여명 가량의 직원 및 손님을 창구뒤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 손님이 휴대폰으로 신고하는데 성공, 수분 뒤 출동한 경찰이 은행을 즉각 포위했다.

30여분간의 대치끝에 상황이 불리한 것으로 판단한 강도들이 돈보따리도 팽개친 채 도주에 나섰다. 이후 TV 헬리콥터가 생방송하는 가운데 시가전을 연상케하는 난사극이 전개됐다. 방탄복까지 입은 범인들은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을 능가하는 화력으로 경찰차량을 벌집처럼 만들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당황한 나머지 법규를 위반하고 인근 민간 총포상으로 달려가 7정의 장총과 탄약을 구해와야했을 정도였다.

결국 200여명의 경찰과 장갑차가 동원돼 간신히 두 명의 강도를 사살했지만 중산층 주택지인근인 사건현장은 이미 부상자가 곳곳에서 나뒹구는 「전쟁터」로 변해 있었다. 경찰은 사살된 범인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같은 은행의 지점 두 곳에서 일어난 강도사건도 이들의 소행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LA지역에서 일어난 은행강도사건은 모두 1,126건. 이중 강도들이 객장에 뛰어들어 총기로 위협한 사건은 226건인데 이번처럼 경찰이 범인들과의 화력대결에서 밀린 경우는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미 시민단체들과 언론은 일제히 총기 단속강화 및 경찰 무장을 제고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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