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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씨 이원종씨/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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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씨 이원종씨/어디로 가나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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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각” 조심스런 전망속 거취 관심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비서실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불화를 빚어 온 김광일 전 비서실장과 이원종 전 정무수석 가운데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대신 김대통령은 『그동안 가까이에서 나를 보좌해 준 수석비서관들을 내보내게 되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특히 김비서실장은 애를 많이 썼는데 비서실 쇄신이라는 차원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문책성이 강한 이번 인사의 대상자들에 대한 의례적 위로인지, 개각 등에서 배려를 하겠다는 암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물러난 4명중 김 전실장만을 직접 거론한 점 등을 들어 김 전실장의 재기용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 전수석의 경우 이임식후 기자들이 『장관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내각에 안간다. 대통령께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7일 대통령이 경질을 통보할 때 「이제 퇴임후에 다시 모시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한 뒤 『나는 원래 야인형이므로 들꽃이나 보러다니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전실장과 이 전수석이 한 울타리에서 일하게 된 것이 불행의 씨앗』이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두사람이 강한 개성 탓으로 불화를 빚기는 했으나 김대통령이 이들의 개인적 장점이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활용해 왔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기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실장이 통일부총리나 법무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권오기 통일부총리가 별 대과없이 재임하고 있고 안우만 법무장관 후임으로 임명될 경우 『또 PK, 경남고 출신이냐』는 부정적 반응이 예상된다.

이 전수석은 누구보다 김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다른 공직을 맡지 않을 경우 계속 개인적 자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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