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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초읽기” 정중동의 휴일/청와대·총리실·관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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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초읽기” 정중동의 휴일/청와대·총리실·관가 표정

입력
199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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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승진이냐 외부영입이냐” 촉각/현철씨,어제 가족예배에 참석안해관가는 2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코앞에 다가온 국무총리임명과 개각을 앞두고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평소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일체의 공식일정을 갖지않고 개각과 당직개편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새벽 조깅을 마친뒤 상오 9시께 가족예배를 보았는데 이날 예배에는 지난 25일 대국민담화 발표후 사실상 청와대 출입이 금지된 차남 현철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지난주까지 하마평에 오른 여러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미뤄볼때 휴일 연휴동안에 전화로 새로 기용할 인사들에게 발탁 사실을 알려주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외교안보상황실 등 24시간 근무를 해야하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휴일의 모습을 유지했다. 새로 임명된 김용태 비서실장과 강인섭 정무수석 등은 청와대에 출근하지는 않았으나 외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송태호 총리비서실장 등이 출근, 새 총리에 보고할 업무자료를 챙기는 등 개각을 준비했다. 총리실 직원들도 상당수가 나와 새 총리에 대한 보고자료를 챙기고 3일의 국회 외교 안보 통일분야 대정부질의 답변을 준비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총리교체가 확실시됨에 따라 새총리가 챙겨야 할 낙동강 수질개선문제, 노동법개정현황 등 각종 현안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총리실 관계자는 『새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의가 끝난뒤 임명될 것인지 아니면 3일 상오에 임명될지 모르겠다』면서 임명시기에 관심을 보였다.

이총리는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않고 총리실 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조용한 휴일을 보냈다.

○…일요일에도 출근한 과천의 경제관료들은 『국회답변자료와 새 장관에 대한 보고자료를 함께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개각관련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관이 너무 자주 바뀌어 업무 연속성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며 잦은 개각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승수 경제부총리를 비롯, 통상산업부 건설교통부 장관들은 청사에 나오지 않았고 각 부처는 대체적으로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한경제부총리는 지역구인 춘천에 내려갔으며 임창렬 차관은 하오에 출근해 밀린 서류를 결재하고 윤증현 금융정책실장 등과 함께 국회대책을 협의했다.

○…사회부처는 평시와 다름없는 일요근무 체제속에서도 개각의 추이에 관심을 곧추 세웠다.

노동부는 장관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자체승진인가 아니면 외부영입인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누가 되든 노동법 재개정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실무자형보다는 실세형이 일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외부영입」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서는 바깥 분위기와는 달리 안병영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설이, 손학규 장관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안장관의 유임설은 『교육개혁을 무난히 해냈다』는 자체평가에, 손장관의 교체설은 대선 때 일정한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당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손태규·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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