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거셀듯북한 군부핵심에 「줄초상」이 나고 있다. 최광(79) 인민무력부장이 사망한 지(21일) 일주일도 못돼 김광진(69)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또 사망했다. 북한군의 총책과 실무책임자가 함께 퇴장한 것이다. 군부주도의 위기관리체제로 꾸려가고 있는 북한권부에 이상기류가 있는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의 사망은 일단 최광과 마찬가지로 자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은 지난 1월1일 김정일 등과 함께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에도 거동이 불편했고 병색이 완연했다.
김은 90년대 들어 김정일의 눈에 띈 혁명 1.5세대다. 그는 인민무력부 장비담당부부장을 맡아 노동1호 등 미사일개발을 주도, 김정일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북한군 최고위층의 잇단 사망은 시기상으로 볼 때 심상치 않은 측면도 있다. 황장엽 비서의 망명에 이어 강성산 정무원총리가 물러났고, 현준극 노동당국제부장이 해임됐다. 당·정 최고위층의 변동에 이어 군수뇌부의 사망이 절묘하게 겹친 것이다.
혁명 1세대와 2세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한 그의 사망으로 북한군에서는 세대교체바람이 대대적으로 일 것 같다. 인민무력부장 후보는 이을설 호위총사령관, 조명록 총정치국장, 김영춘 총참모장 등 3명으로 압축돼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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