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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바로세우기 나선 「반민특위」 회원들의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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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바로세우기 나선 「반민특위」 회원들의 3·1절

입력
1997.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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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인터넷 단죄」/「겨레의 거울」 멀티화 추진/신문·잡지·서적 등서 자료 수집/17분야 백17명 부역행위 고발친일파들의 행각을 담은 사진과 기록이 젊은이들에 의해 인터넷에 뜬다. 78주년 3·1절을 맞은 「인터넷 반민특위」회원들은 친일파들을 단죄하기 위한 손놀림에 하루가 짧다. 광복절까지는 친일파 1백17인의 부역행위를 고발하는 멀티미디어 형태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일을 위해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들이 아직도 민족지도자로 영웅시되는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회장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용섭(34)씨는 회원들이 친일파 찾기에 바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반민특위 회원들이 친일파 단죄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우연히 인터넷의 한 전자게시판에서 벌어진 친일파 논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다. 불과 한달만에 서울대 대학원생을 주축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미 예일대 등 해외유학생, 연구원 등 20∼30대 인터넷 사용자 80명이 뜻을 같이 했다. 민족지도자들의 숨겨진 친일행각에 울분을 터뜨린 이들은 즉석에서 48년의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를 본떠 모임을 결성했다. 회원들은 각종 친일관련서적과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 친일잡지 「조광」, 만주국 기관지 「만선일보」를 뒤지는 등 자료 수집에 나서 두달만에 인터넷 홈페이지 「겨레의 거울」(http://plaza.snu.ac.kr/∼banmin)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이완용 등 을사오적, 반민특위 구속 1호인 박흥식 등 매판자본가 10명 등 17개 분야 1백17명의 부역행위가 상세히 담겨있다. 이들이 하는 작업은 「겨레의 거울」을 신세대들이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웹) 형태로 바꾸는 일. 이 작업이 완료되면 친일파들의 각종 기록을 마우스 조작 하나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박회장은 『내년부터는 미국 일본 등 해외 2세교포들이 우리 역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감각적인 향락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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