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미지작업 총괄 김용호씨/세련미와의 차별이 신세대에 어필코미디 광고 붐과 함께 지난해부터 패션 브랜드 「개그」광고가 화제다. 매달 출연자가 바뀌며(총동원 모델 100명) 한 번에 10∼15명의 「보통사람들」이 딱따구리 머리나 후줄근한 차림으로 온갖 폼을 잡아보인 이 광고는 잡지와 지하철 입간판을 통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2월부터는 TV 모양의 그림 안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들어가 있는 잡지광고와 「인생은 짧고 신발은 많다」 「돌부리를 차면 발만 아프다」는 등의 객적은 카피가 든 카탈로그로 또 다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개그」가 출범할 때부터 기획, 제작, 촬영 등 광고작업을 총괄해온 김용호(41)씨는 『요즘 사람들 특히 신세대들은 복잡하고 심각한 것을 골치 아파한다. 패션에서도 이런 심리를 맞추어 본 것』이라며 『모든 패션브랜드들이 외치는 세련된 멋과 차별화시킨 것이 신선하게 어필했던 것같다』고 자평했다. 김용호씨의 탁월함은 블랙 코디네이션 붐을 일으킨 「무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4년전 무크가 출발할 때부터 광고의 총감독을 맡아오며 무크가 연간 매출 1,000억원대의 인기브랜드로 성공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미지가 그리 분명하지 않았던 「엘칸토」에 4년전부터 감각적인 이미지를 부여했고 출범 초기 보통사람을 출연시켜 「베이직 진」을 성공시키는 등 다른 화제광고도 만들었다.
『패션광고를 볼 때 사람들은 그 옷을 입었을 때의 느낌을 알고 싶어한다. 광고는 그런 느낌 즉 감성을 전달한다』고 주장하는 김용호씨는 신세대 대상 브랜드의 광고를 잘 하는 것으로 평이 나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감각과 튀는 아이디어를 「제조」할 수 있는 비결을 『젊은이들의 생활스타일과 취향을 알고 함께 호흡하기 위해 홍대앞 록카페에도 자주 가고 하이틴 잡지, 만화를 보며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가로 출발, 80년대 말 「시스템」과 「마인」의 광고사진을 맡았고 5년전부터는 광고기획, 제작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사무실 도프(DOFF)를 이끌고 있다.<박희자 기자>박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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