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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하다” 시민격려 쇄도/이영수씨 검찰비판광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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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하다” 시민격려 쇄도/이영수씨 검찰비판광고 파문

입력
1997.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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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검찰 “별난 사람 만용” 대응않기로27일자 조간신문에 실린 한 광고가 작지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재이손산업 대표 이영수(60)씨가 직접 작성한 「마피아의 총대로 만든 잣대」라는 제목의 검찰비판광고가 파문의 진원지다.

이씨는 광고에서 『새로운 역사의 물길을 잡아야 하는 중차대한 순간에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부패하고 무능하면서도 교활하고 줄을 잘 타는 검찰 수뇌부』라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고용주로서 부패한 권력의 시녀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검찰의 수뇌부를 이날자로 해고한다』고 선언했다. 이씨는 또 『부정부패 비리의 실질적 옹호세력으로서의 배후는 법 위에 군림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다수의 정치적 검찰과 그 수뇌부』라고 지적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백해무익한 「영감」들을 그냥 둘 것이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무역업을 하는 이씨는 지난달 18일자 조간신문에 노동계 총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파업이 옳은 일인가」라는 제목의 5단짜리 광고를 실어 노동계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또 이달 14일에는 경총 주최 조찬세미나 주제강연에서 공직사회의 부패사례를 거침없이 폭로했다.

광고가 나간 뒤 이씨의 연희동 사무실에는 전국 각지에서 1천여통이 넘는 전화가 쉴 새없이 걸려왔다. 대부분 『용기있는 행동이다』 『속시원하다』 『광고비를 대주겠다』는 격려성 전화였지만 『지나친 비판』이라고 나무라는 전화도 있었다고 여직원 고인희(23)씨는 전했다.

검찰수뇌부는 「상식 이하의 광고」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고위간부는 『20여년간 정의의 편에서 검찰업무에 봉직해 온데 대한 평가가 이렇게 참담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다른 검찰관계자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검찰 내부에선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별난 사람의 만용」에 국가기관이 대응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않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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