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량물·컨테이너 등 운반·설치능력 독보적지난해 4월 남해상에서는 여간해선 보기힘든 한편의 파노라마가 연출됐다. 폭 27m높이 35.2m에 무게가 무려 3,400여톤에 달하는 국내 최대 교량아치를 통영대교(98년 12월 완공예정) 공사현장까지 운반, 설치하는 장면이었다. 이 작업이 관심을 모은 것은 초대형 중량물을 운반하는데 단 한척의 바지선만이 동원됐다는 점이다. 수백톤만돼도 여러조각으로 분해해 몇척의 바지선에 나눠 싣던 것이 해상운송의 현실임을 감안할때 이 공사는 국내 물류사의 예인 및 운송능력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아치운반·설치를 진두지휘한 (주)동방(사장 김한수)은 매출액면에서는 국내 4위권의 물류회사지만 컨테이너 하역, 해상 및 육상운송, 보관, 초중량물 설치능력 등 종합물류분야에서는 유일하다 할만큼 국내에선 독보적이다.
통영대교 아치운반 직후인 7월 동방은 초중량물 설치능력을 과시하는 또하나의 개가를 올렸다. 길이 15m 무게 850톤의 석유화학 반응기를 세로로 150m 상공까지 끌어올려 설치하는 이 작업은 지금까지 시행된 초중량물 설치공사중 최장기록을 세웠다.
김한수(57) 사장은 『57년 회사창업이래 40년간 축적돼온 우수한 인력을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생각한다』며 『이것이 동종업계보다 20%이상 적은 인력으로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동방은 종합물류업체로서의 이같은 운송·설치능력을 인정받아 포항제철로부터 연간 육로운송의 18%(180억원)를 분담해왔고 수출품의 선적작업은 전량(80억원)을 담당해왔다. 또 최근에는 포스코가 발주한 6척의 전용선중 6,000톤급 2척을 배정받아 내년 1월부터 해상운송작업에 추가투입할 예정이다.
새로 시행되는 부두운영회사제(TOC;Terminal Operation System)를 앞두고 동방은 또한번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TOC는 부두하역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정부가 부두운영권을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동방은 부산과 인천에 각각 3개씩의 전용선석(부두자리)을 확보해 물류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나머지 포항 울산 마산 광양 군산 목포도 현재 부두배정작업이 진행중에 있어 하반기면 동방은 TOC를 통해 체선과 임시접안에 따른 중복비용을 없애고 일관운송 비율을 2배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사장은 올해안에 수도권에 할인점과 같은 유통망을 세워 소비재 유통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방이 갖고있는 복합운송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업택배, 할인유통업 등에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올 10월 인도와 필리핀에서 정유공장 탈황시설에 대한 설치공사 수주를 앞두고 있는 김사장은 『2000년대에는 종합일관물류회사로뿐 아니라 유통업체로서 소비자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